폭염, 생수 및 주스 판매의 신장세에 힘입어 이태리,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터키 등 지중해지역의 음료수시장이 2003년중 탄산음료부문(CSD)을 제외하고는 큰 폭으로 성장하였다.

다른 유럽시장과 마찬가지로 탄산음료부문은 지중해에서도 고도의 성숙시장에 속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스페인의 탄산음료소비가 2003년중 1인당 104리터로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소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탄산음료는 1997년에서 2003년중 모든 주요 지중해시장에서 판매증가율이 거의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수 가운데 탄산음료의 인기가 가장 높은 그리스의 경우도 2003년중 판매량이 2%나 감소하였다. 2003년중 일부 국가에서 탄산음료부문이 약간의 판매신장세를 기록하였으나, 이는 전적으로 폭염 때문이다. 2003년중 탄산음료 판매가 7% 증가한 이태리가 대표적인 예이다.

유로모니터는 2003년에 나타난 탄산음료부문의 예상치 못한 판매신장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열악한 기후조건과 건강을 해친다는 이미지 때문에 2004년중의 탄산음료 판매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콜라부문에서는 건강에 대한 염려로 인해 저칼로리 콜라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리, 포르투갈, 스페인에서는 1997-2003년 사이 저칼로리 콜라가 강한 매출신장세를 나타냈는데, 이 가운데 포르투갈이 103.6%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태리시장에서는 2004년중 펩시사가 기존의 펩시 맥스(Pepsi Max)를 대체하여 펩시 라이트(Pepsi Light)를 출시하였다.

라이트 콜라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과는 별도로 콜라 이외의 탄산음료도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태리의 현지브랜드인 치노또(Chinotto)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2003년중 상당 수준의 투자에 힘입어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리스도 주스 형태의 탄산음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다국적기업 뿐만 아니라 현지기업에 의해서도 공급되고 있다. 현지 기업인 EPSA사도 레몬과 라임향의 탄산음료인 Eps의 인기에 힘입어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제품은 그리스에서 콜라를 제외한 탄산음료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리스에서 콜라를 제외한 탄산음료 브랜드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중의 하나이다.

Kliafa, Gerani, Marlaflekas 같은 중소기업도 다국적기업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펩시의 Ivi와 코카콜라의 Fanta는 시장 수성을 위해 대대적으로 제품포장을 바꾸기까지 하였다.

맛의 변화는 어느 정도 탄산음료 소비자 특히, 젊은층의 소비자를 확보하는데 일조하였다. 독특한 향이 가미된 제품이나 주스타입의 탄산음료는 콜라보다는 건강음료라고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음료의 포장형태나 마케팅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맛의 혁신이나 제품의 개선도 소비자들이 과일주스나 기능성음료와 같이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탄산음료를 추구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모니터는 2003년에서 2008년 사이 지중해지역 음료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다이어트 콜라의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저칼로리 콜라의 소비량이 1인당 21리터에 달하고 있는 반면, 이태리의 경우는 아직 2리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터키의 음료시장이 2003년에서 2008년중 약 6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중해 지역 5개국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음료시장 성장세는 관광시장이라는 대외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지중해 국가들은 서유럽의 관광객 유치에서 동유럽 국가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동유럽 지역으로의 저가 항공노선이 확대되면 이러한 잠재위협은 더 커지게 된다. 이러한 중요한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음료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Just-Dr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