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라벨(ECO Label: 이하 ECO 라벨)은 EU가 환경 친화적인 상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CE 마크와 같은 의무적인 규격인증제도는 아니며 일종의 장려제도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도 ECO 라벨 상품과 같은 환경친화상품에 대해 아직 소비자의 인지도가 크게 높지 않으므로 라벨부착 여부가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이는 ECO 라벨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신뢰성이 부족한데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EU 당국의 ECO 라벨 부착상품 확대 노력 등을 감안하면, 여기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대비책이 요망된다. EU 관련위원회에서는 앞으로 ECO라벨 제품의 비중을 연간 25% 비율로 증가시키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숙시장 진입과 기술확산에 따라 제품차별화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기업은 이러한 라벨을 통해 자사 제품의 차별화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환경친화상품에 대한 관심은 품목별로 다르나 관심도가 높은 품목은 페인트, 가전제품, 자동차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5월 폴란드 등 중동구 주요국가의 EU 가입에 따라 이들 국가에서도 ECO 라벨이 통용됐음을 계기로 여기서는 ECO 라벨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ECO 라벨은 유사한 제품군에서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촉진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2003년 기준 ECO 라벨은 21개 제품군에 적용되고 있는데, 이중 관광객 숙박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외하면 19개 품목군을 대상으로 한다. 주된 적용제품은 가전제품, 전구, 종이, 섬유, 세제, 페인트 등과 같은 가정용제품으로 돼 있다.

식료품, 의약품, 의료기구, 그리고 인체와 환경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제품 등은 ECO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ECO는 최종 완제품을 대상으로 하며, 부품이나 성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참고로 2003년 6월말 기준 ECO 라벨을 획득한 상품수는 150개인데 페인트·바니쉬(49품목)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 TV, 세탁기 등의 품목은 라벨을 취득한 브랜드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ECO 라벨을 취득할 수 있는 기준은 EU 집행위원회와 에코라벨위원회(Eco-labelling Board)에 의해 수립되고 개정된다. 일반적인 기준을 보면, 1) 대량 생산되는 대중적인 제품, 2) 생산이나 사용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하고, 3) 환경에 친화적인 방식으로 제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ECO 라벨을 신청할 수 있는 주체로는 제조업체, 수입업체, 서비스 제공업체 등이 포함되며,도소매 유통업체도 가능하나 유통업체는 자신의 브랜드명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폴란드에서 ECO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곳은 바르샤바 소재 Polskie Centrum Badan Certyfikacji S.A.라는 민간회사이다. 신청료는 품목에 따라 300유로에서 1300유로 사이로 책정돼 있다. 한편, ECO 라벨 대신 원하는 기업들은 폴란드 국내에서만 유효한 EKO 라벨을 신청할 수도 있다.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