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EU에서 검토중인 화학제품 신지침(REACH)을 둘러싸고 EU 집행위원회, 관련조합, NGO 등 여러 관련단체 사이에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REACH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향후 11년 이내에 3만종이 넘는 화학물질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각 물질의 등록절차에서 평가 및 사용허가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완성하는 데 있으며, EU 내에서의 생산여부와 무관하게 화학물질이 REACH의 영향권 하에 놓이게 된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는 우선, 첫번째로 EU의 지침제정을 환영하는 소비자 및 시민사회의 의견이 있다. 그 반대편에는 이 신지침의 도입으로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업계의 의견이 있는데, 업계는 새로 출범한 Barroso 집행위 체제가 업계의 이러한 고민거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1981년, 즉 화학물질의 평가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 유통되기 시작한 물질들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한번도 평가시스템을 통해 평가된 바가 없으므로 2003년 5월 REACH 제정 관련계획이 처음으로 발표된 순간부터 화학업계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으며, 이는 유럽 대국, 즉 영국, 프랑스, 독일의 국가 지도자들이 유럽의 화학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까지 이르러 신지침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련해서만 40건이 넘는 조사가 이루어졌다.

REACH의 도입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익단체들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REACH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작년 10월 WWF(세계 야생동물기금)의 주도로 진행된 연구결과물에서는 이미 유럽인의 혈액 속에 55종에 달하는 화학물질이 침투되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화학업계는 오늘 REACH가 3만개의 모든 물질에 대해 적용되기 보다는 위험성이 높은 6천개의 물질에 집중되도록 하는 전략을 펼치고 이를 EU가 반영하도록 할 전략을 채택했다. 한편,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REACH에 민감한 반면 H&M이나 Marks & Spencer 등의 의류유통업체는 화학 신지침이 오히려 마케팅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e Figa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