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식품의약청)가 2006년부터 식품류에 건강에 해로운 전이지방(trans fat) 함유 정도를 표시하는 제도를 시행하게 됨에 따라 미국의 식품 업체들은 자사 제품에 포함된 전이지방 성분을 줄이거나 없애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하여 성분 표시 의무화 시행 전부터 미리 제품에 포함되어 있던 전이 지방을 없애고 있다고 하지만, 심장 질환과 관련된 이 성분의 문제성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전이 지방 성분 함유 제품을 꺼리는 경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전이지방은 식물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여 액체 상태의 기름을 고체 상태로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형성되는데, 칩이나 쿠키 같은 과자류나 가공식품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맛을 높이기 위하여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이에 FDA는 2006년부터 전이 지방 함유 정도를 포화 지방산처럼 식품 포장에 표시하는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품의 맛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전이 지방을 없애는 것은 고도의 화학 공정이 필요한 과정이다.

Campbell Soup社는 자사의 스프나 스파게티 등의 캔 제품에 소비자들이 이미 오랜 기간 익숙해진 기존의 맛을 해치지 않으며 전이 지방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사의 자회사인 Pepperidge Farm社 역시 지난 12월에 ‘Goldfish’ 크래커 제품에 전이 지방 성분을 제거한데 이어 쿠키 제품에도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J.M. Smucker社는 이미 지난 4월에 전이 지방이 포함되지 않은 ‘Crisco’ 식용유 제품을 선보였다. 포장을 푸른색으로 하여 건강 이미지를 강조하였는데 현재 매출이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Gorton社 역시 자사의 56가지 냉동 어류 식품에 전이 지방을 제거한 제품을 내놓았다.

Kraft Foods社 또한 전이 지방을 제거한 ‘Triscuits’와 ‘Oreos’ 제품을 내놓은 데이어 다른 쿠키와 크래커에도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업체는 전이 지방 제거 외에도 포화 지방 역시 이전 제품보다 함량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전이 지방을 제거한 제품이 일반화되기까지 이들 선도 업체들이 제품 차별화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NBC/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