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서는 EU 지역내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에 ´유효사용기간´을 포장에 표기하도록 하였다. EU는 지난 2003년 9월 집행위지침(2003/80/EC)을 통해 각 회원국에 대해 화장품에도 포장용기에 유효 사용기간 표기를 의무화하기로 하고, 각 회원국에 이에 필요한 국내법을 2004년 9월 11일까지 제정, 발효시키도록 한 바 있다.

EU의 화장품 유효기간 표시 로고

표기방법은 화장품 유효기간을 표시하는 일정한 로고(원형의 화장품통과 열려진 뚜껑 모양)와 함께 포장용기에 개봉후 사용기간을 연(year)과 월(month)을 함께 명시하는 것으로, 여기서 화장품이란 샴푸부터 면도 후 스킨과 크림, 일반 크림, 루즈, 파운데이션 등 일체 화장용품이 포함된다.

비록 이행시한이 지났지만 현재 각 회원국에서는 이 지침의 국내 이행법 제정 작업이 한창으로, 벨기에의 경우 이행법이 금년 3월 11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2005년 3월 11일부터 벨기에 시장에 판매되는 화장품은 용기에 개봉 후 사용시한 표기가 의무화된다. 3월 11일 이전 상점에 진열되어 판매되는 제품은 포장에 사용 유효기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계속 판매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사용시한 이외에도 EU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에 대한 정보도 소비자에게 알려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EU가 규정하고 있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 성분은 26개로, 각 성분별로 화장품의 최대 함유량이 규정돼 있으며, 화장품 제조업계는 알레르기성 성분의 함유량이 지침에서 정해진 일정량을 초과할 경우, 당해 화장품이 이러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음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화장품 제조업계는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분을 일반 용어인 ´perfum(향수)´ 라는 문구에 포함시켜 표기해, 소비자가 그러한 물질이 함유된 제품인지 여부를 인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편 벨기에 소비자단체(Test-Achats)는 벨기에의 이번 법규 발효를 환영하면서도, 알레르기성 성분 측면에서 볼 때 일정 성분에 한해서만 표시하도록 하고 다른 성분은 표시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표시돼야 하는 성분의 명칭 또한 복잡하여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동 단체는 화장품의 보관 장소와 보관 방법에 따라 유효 사용기간이 더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도 있는데 ´보관조건´의 표기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e So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