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넨셜뉴스) 제지업계가 경쟁력을 상실한 소형기업의 잇단 부도로 성장성 높은 대형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백판지,백상지,골판지 등 전 부문에서 중국기업의 급부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자금·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의 부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지 제조업체인 스마일제지는 지난달 24일 극심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공장문을 닫았다. 스마일제지는 백상지 월 3000t과 벽지 월 2000t을 생산하는 소형 제지업체다. 이 업체는 경기침체로 벽지 소요량이 급감한데다, 백상지 역시 값싼 중국제품에 밀려 수익악화로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에 따라 백상지 분야는 한솔, 신호, 신무림 제지 등 메이저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화승그룹 소유였던 화승제지도 지난해 31일 삼보판지에 인수됐다. 삼보판지가 지분 60%를 인수하고 삼보판지 대주주인 류종우씨가 나머지 40%를 인수해 총 800억원의 인수자금이 투입됐다. 이어 삼보판지는 지난달 28일 화승제지 사명을 고려제지로 변경했다.

화승제지는 골판지원지 연산 25만3000t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로 이 분야서 국내 5위에 오른 업체다. 그러나 업계 경영환경 악화로 1위인 조일제지와 2위인 신대양제지 정도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난을 겪어온 화승제지가 삼보판지에 결국 넘어간 것이다.

지난해 상장폐지된 중앙제지는 백판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업체 역시 백판지 가운데 1위인 한솔제지와 2위인 대한펄프에 비해 자생력을 상실하면서 결국 상장폐지되는 불운을 겪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저가 제품을 대거 공급하면서 국내 소형업체들이 더이상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에 따라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