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식음료 시장에서 제품명을 서술형태로 적용하여 소비자들에게 호소력과 생동감을 불어 넣는 네이밍 전략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서술식 제품명의 경우 웰빙으로 연결되는 녹차 관련 제품에서 특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녹차가 주는 이미지를 서정적인 느낌으로 표현하기위해 단순한 낱말 형태보다 문장형태로 말하는 것이 호소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롯데제과에서는 최근 녹차를 주원료로 만든 “첫눈에…”라는 비스킷을 선보였다. ‘첫눈에’라는 낭만적인 단어와 말줄임표를 이용해 여운을 남겨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패키지디자인도 녹차밭이 펼쳐진 배경 위에 제품과 서정시가 적혀 있어 마치 시화(詩畵)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각각의 비스킷을 포장한 낱개 포장지도 티백 형태를 적용해 색다른 맛을 전해주고 있다.

빙과시장에도 녹차 제품을 중심으로 서술식 제품명이 많이 눈에 띈다. 롯데제과에서 선보인 “녹차를 닮은 마음”은 제품에 보성 녹차가 사용되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품명을 도입하였다. 이 제품의 패키지디자인에는 보성 녹차밭을 보여주어 제품명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최근 컵 형태의 용기를 사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해태제과에서 선보인 "내 안에 녹아든 차”도 서술형 제품명을 적용한 경우다. 녹차맛과 손안에 쏙 들어 오는 미니컵을 사용한 제품의 특징을 살린 제품명으로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각각의 글자 크기를 다양한 크기로 디자인하였다.

빙그레의 “녹차가 다가올수綠[록]”은 바형태의 제품으로 제품명 문장 끝에 붙은 어미의 일부 ‘~록’자를 녹차의 색깔인 한자 綠[록]으로 표현했다. 최근에는 샤베트컵 형태의 “녹차가 다가올수綠[록]”도 선보였다.

녹차 관련 제품 외에도 서술식 형태를 도입하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해태제과의 “블루베리를 정성껏 갈아 넣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솜처럼 녹아 드는”이라는 모나카 아이스크림, 비스킷 제품인 “입안 가득 초코칩” 등의 제품이 나와있다.

오리온의 “도도한 나쵸”, “태양의 맛 썬” 등이나 크라운제과의 “바다학교 새우반”, “못말리는 신짱” 등도 서술형 제품명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서술형 제품명 적용 사례가 많아지는 것에 대해 제품의 특성을 잘 전달하면서도 인지도 측면에서 효과가 높아 다른 제품에 비해 쉽게 시장에 정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서술형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유사 제품명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