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에 햇빛이 비추기 시작한 가운데 소비자들도 점차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기대가 높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장 활성화가 크게 기대되는 분야로 식품업계가 꼽히고 있다. 불경기로 ´아끼던 식품 구입비´를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것이 업체의 입장으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 투자하기 보다 용량을 늘리는 등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자일리톨 대립(大粒) 껌´

최근 해태제과에서는 기존 껌 알보다 2배 가까이 크게 해 한 알만 씹어도 충분한 ´자일리톨 대립(大粒)´ 껌을 선보였다. 기존 자일리톨 껌 한 알은 1.35g으로 자일리톨 대립 껌은 이보다 2배 가까이 큰 2.2g에 달한다. 큰 제품의 특징에 맞춰 제품명도 ´큰 알´ 이라는 뜻의 ´대립(大粒)´으로 지었다.

CJ(주)에서도 햇반 제품군에 300g의 대용량 제품인 ´큰 햇반´을 선보였다. 기존 햇반의 용량은 210g으로 한국인의 표준 식사량에 맞춘 제품이지만 약간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큰 용량 제품을 네 놓은 것이다. 현재는 편의점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나들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철이 되면 대형 마트 등으로 ‘큰햇반’ 판매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최근 용량을 60g에서 86g으로 키운 컵라면 ‘면왕(麵王)’을 선보였다. ´면의 왕´이란 의미로 기존 소형 컵라면 가격인 600원을 유지하면서도 양은 풍부하게 한 것이다.

빙그레의 ‘요플레’도 대용량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용량 ‘요플레’는 기존의 100ml 제품에서 무려 750ml의 점보용량으로 선보였다. 한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작은 것 여러 개를 사는 것 보다 경제적 이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구매 욕구가 조심스레 풀리고 있지만, 완전히 경기회복을 말하기 이른 만큼,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신제품 개발보다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여 떠났던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오는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