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國家統計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중국 제지산업의 종이와 지판 생산량이 각각 2873만6000톤과 1989만6000톤에 달해 2003년 대비 생산증가율이 19.5%와 21.7%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동 산업의 총생산액도 전년 대비 24.8% 증가한 3149억5000만위앤(US$ 1 = 약 8.3위앤), 세전이익은 17.51% 증가한 260억1700만위앤에 달했다.

한편 중국세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내 생산능력 확충에 따라 작년 중국의 지판을 포함한 종이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3.78% 감소한 615만9300톤, 수출은 중국내 수요확대에 따른 수출여력 감소로 1.18% 감소한 140만4000톤에 그쳤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종이제품 수입 감소에도 불구, 중국내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종이 원료 수입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실제 펄프가 21.28% 증가한 731만7900톤, 폐지가 37.5% 증가한 1200만톤이 수입된 반면, 펄프수출은 1만7500톤에 그쳐 수출감소율이 30.24%에 달했다.

한편 중국 제지산업의 이러한 호황은 우선 중국 수출의 급속한 증가에 따른 포장재 산업의 성장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국정부가 수입 종이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덤핑 조사도 중국 제지업체들의 국내시장 장악에 큰 힘이 되었다.

실제 중국정부는 98년부터 수입 신문용지 및 동판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으며, 2003년에는 추가로 옥스퍼드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문제가 중국 제지산업의 위협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 중국 제지업체의 경쟁적인 생산확대 투자에 따라 원재료 난이 가중되어 수입 폐지가격이 작년 한해 10% 이상 인상되어 신문지 및 박스용 판지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내 임산자원의 급격한 고갈에 따라 펄프의 수입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미 중국은 필요 펄프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중국은 전세계 생산 펄프중 10% 이상을 소모하는 큰 손으로 등장했다.

이밖에 감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수자원 부족 현상도 중국 제지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제지산업의 중심지인 山東省의 경우 제지산업이 사용하는 용수가 전성 공업용수의 47%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성내 수자원은 1인당 수자원 보유량이 중국 평균의 1/6일 정도로 취약한데다, 물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져 결국 山東省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제지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제지산업은 아직 중저가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고급 제품은 아직도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금년부터 종이제품에 대한 수입관세가 큰 폭으로 인하된데다, 대형 외국 제지업체들이 반덤핑 파고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에 투자 설립한 공장들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기술 및 자본이 취약한 영세 제지업체들이 시장 도태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제지산업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消費日報, 中國化工報 /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