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적인 ‘생분해성(biodegradable)’ 플라스틱 자재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생분해성 자재는 석유를 원료로 한 기존의 플라스틱과는 달리 버려질 경우 토양에서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동경에만도 2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미생물 분해 플라스틱 협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 협회에 따르면, 미생물 분해 플라스틱은 식물을 이용하여 제조되는데 1Kg 생산에 300-350엔이 소요되어, 기존 플라스틱 생산 원가의 3-4배에 이르지만 수요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Ajinomoto社는 식물 성분 발효(fermentation) 과정을 거쳐 PBS(polybutylene succinate)를 생산하고 있다. 설탕과 전분을 발효시켜 얻어진 호박산(succinic acid)을 Mitsubishi Chemical社에서 공급하는 ‘1.4-butanediol’과 결합하여 PBS를 만들어낸다. 원료가 되는 ‘Kenaf’ 라는 식물은 성장이 빨라 4-5개월이면 성숙 단계에 이르며, 1헥타르 당 20만 톤이나 생산되는데 이는 일본 삼나무의 10배에 이르는 양이다.

가전제품과 전자장비 업체인 Matsushita Electric Works社는 12월부터 말레이시아 업체와 합작으로 월 10만개 규모의 ‘Kenaf 섬유 보드’ 생산을 시작한다. 4mm 두께의 Kenaf 섬유 보드는 9mm 두께의 베니어판보다 장력이 강한데, Kenaf 섬유를 식물 분해 플라스틱과 결합하여 장력을 높이려는 연구 또한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도요타社 역시 일부 차종에 Kenaf 섬유를 이용한 자동차 매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생물 분해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고구마 등의 식물을 이용하여 전분과 설탕에서 추출하는 PLA(polylactic acid)를 생산하고 있다.

미생물 분해 플라스틱의 생산 규모는 2000년에 2,000톤 가량이었지만, 올해 2005년에는 5만 톤, 2010년에는 2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현재는 쇼핑백 하나가 몇 엔이나 하지만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 가격 또한 점차 낮아지게 될 것이다. 일본의 연간 플라스틱 수요는 1,400만 톤 가량이며, 2020년이면 미생물 분해 플라스틱이 전체 플라스틱 소요량의 10% 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The Japan Times/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