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에서 깨끗한 물만을 걸러낼 수 있는 나노클레이 코팅 파우치가 개발되어 군용 및 상수도 시설이 낙후된 저개발국가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미 육군과 HTI Technology에서는 나노클레이로 코팅한 플라스틱 파우치를 개발하였다. 이 파우치는 미세한 구멍을 통해 정수기능을 지니고 있다.

미 육군이 이러한 정수능력의 플라스틱 파우치를 개발한 목적은 전투지역의 군인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더러운 웅덩이에서도 이 파우치만 있으면 깨끗이 정수된 물을 얻을 수 있다.

나노콜레이 코팅을 통해 형성된 파우치의 얇은 배리어막은 외부의 오염된 물이 파우치 내부로 역삼투 과정을 거쳐 깨끗한 물만이 스며들게 한다. 가장 작은 박테리아의 하나인 소아마비균(poliomyelitis)을 포함한 대부분의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는 파우치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며 순수한 물만이 파우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HTI Technology에서는 ‘HydroPack’으로 명명된 이 파우치의 재질에 대해 나노클레이 코팅으로 형성되는 배리어막은 0.1 미크론의 200배가량 더 조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미세한 세균뿐만 아니라 중금속, 농약, 소금 등도 걸러낼 수 있다고 밝혔다.

HydroPack의 개념도

이 파우치는 정수하는 목적 외에 건조식품에 적용하여 물이 귀한 지역에서도 깨끗한 물만을 스며들게 하여 수분을 가진 형태(rehydrate)의 식품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미래에는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여 먹을 수 있는 형태의 건조식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파우치의 크기는 군인들의 운반을 고려한 무게를 맞추었으며, 최대 용량은 2리터이다.

업체에서는 군용뿐만 아니라 오지 여행객을 위한 비상식량 등의 제품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저개발국가나 천재지변이 일어난 지역 등에서 필요한 구호 제품 등에서도 높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4억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에게 마실 수 있는 물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이 같은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정수 능력이 있는 ‘HydroPack’이 보급되면 이들 지역에 깨끗한 물을 수송하는 비용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