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포장에 세계적인 명화를 패키지디자인으로 적용해 포장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쇼핑 트랜드가 여가 및 관람, 휴식의 형태로 바뀌면서 업체들이 제품 패키지디자인에 명화나 시화 등을 넣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굿이미지 제품으로 인식시키는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제과에서는 최근 ‘하비스트 검은깨’의 패키지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이 그려진 종전의 패키지디자인을 확대하여 제품명과 어울리는 ‘수확’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모두 9종으로 편성했다.

‘하비스트 검은깨’에 적용된 그림은 밀레의 ‘만종’과 ‘건초를 묶는 사람들’, 반고흐의 ‘낮잠’과 ‘라 크로의 수확’, 브뢰겔의 ‘농촌의 결혼식’, 쥘 브르통의 ‘이삭 줍는 여인들에 대한 회상’, 도비니의 ‘추수’, 고갱의 ‘브루타뉴의 수확’ 등이다.

이같은 패키지디자인에 유명 작품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문화 생활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안목도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눈에 띄는 패키지 전략으로 제품에 대한 자연스런 관심유도와 주소비층인 어린이들에게 세계의 명화를 소개함으로써 교육의 기회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하비스트’를 2003년 ‘하비스트 검은깨’로 재출시 하면서 고급스런 패키지 전략으로 월평균 12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올해는 1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에서도 ‘고소미’에 파스텔톤의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패키지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 그림은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고미네 유라 씨의 작품으로 2002년 새롭게 선보이면서 새로워진 맛을 강조하고 감성적인 제품임을 알리기 위해 디자인에 섬세하고 감성적인 작품을 담았다.

고소미는 주소비층인 10대와 20대의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디자인과 맛으로 현재 월 1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응이 좋아 오리온에서는 이러한 고급 이미지의 패키지디자인을 또 다른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운제과도 최근 기획 상품으로 출시한 ‘추억하나 산도하나’에 인형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고도현 씨의 작품을 적용하였다. 이 작품은 어린이들의 즐거운 오후 한때를 표현한 이미지로 어른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장수 상품인 ‘산도’의 이미지를 되새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급스런 패키지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자 다른 제품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으로 있는 등 앞으로 제과시장의 유명 명화 및 일러스트 작품 등을 패키지디자인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