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를 활용해 전자봉인(e-Seal)한 컨테이너의 실용화 기반 구축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컨테이너·포장 공동기술위원회의 RFID 응용표준작업반의 정회원 가입과 함께 국내 민·관 컨테이너 RFID활용 전자봉인(e-Seal)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해상 물류 RFID 구축을 위한 조기대책에 나섰다.

해상 물류의 RFID 구축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전자봉인을 의무화해 나가려 한다는 점에서 빠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미국 911 이후 안전무역체계 준비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자국에 출입하는 컨테이너에 RFID를 활용한 전자봉인(Electronic Seal)을 향후 수년내에 실용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연방통신위원회, 국방부, 상무부, 전문기업 등 민·관이 공동으로 협력해 안전무역체계 스마트 시큐어 트레이드레인스(Smart Secure Tradelanes)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년 하반기에 제정될 예정인 국제표준 및 KS 규격, 관련기술개발, 주파수관리, 수출입관리, 항만운영 등에 대해 범부처 차원의 협의체를 활용, 해상 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출입이 많은 우리나라의 관련 기업들이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응용 RFID와 컨테이너 식별 표준체계 흐름도

또한, RFID 응용 전자봉인(e-Seal) 국제표준 및 KS 제정에 앞서 우리 기업과 연구소가 요소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애로기술 분석 등의 테스트베드 구축, 실증실험 및 시범사업에서 국제표준에 적합한 성능 및 상호 운용성 시험이 가능토록 기술표준원이 중심이 돼 RFID 실용화 인증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일본도 스마트태그 도입 계획

일본 정부도 세관 등 국제 무역 절차를 간편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태그(Smart Tag)’를 활용한 온라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모든 컨테이너에 스마트태그를 부착함으로써 화물의 중앙 통제를 가능케 하고 처리 속도와 안전성까지도 동시에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을 올해 초에 발표하였다.

이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온라인 관리 시스템은 일본 경제산업성·국토교통성·재무성이 공동으로 개발하며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또 화물이 유통 과정에서 개봉된 적이 있는 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전자 봉인 기능도 제공한다. 불법적으로 내용물을 바꾸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유럽연합·중국·미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 항구에서도 이 같은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컨테이너 수송량 세계 6위

한편, 세계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은 720만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s,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이며 이중 우리나라는 약 7%인 45만 TEU를 점유해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RFID 인증체계 구축 흐름도

이러한 우리나라의 45만 TEU 중 55%인 25만 TEU는 대미 수송을 위한 것이다. 이 같은 대미 수송비율이 높은 가운데 미국의 RFID 응용 전자봉인 의무화에 대한 대응 마련은 국내 수출산업에서 무엇보다 시급하게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기술표준원의 ISO 컨테이너·포장 공동기술위원회의 RFID 응용표준작업반의 정회원 가입과 국내 민·관 컨테이너 RFID활용 전자봉인(e-Seal) 협의체를 구성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의 하나로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술표준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내 물류관련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응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