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기계 분야에서 제품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함께 알아주는 회사가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대규모 자산을 갖춘 것도 아닌데도 이 업체를 알아준다. 아니 이 업체의 제품을 알아준다.

대기업인 농심에서도 LA에 건설 중인 라면공장에 이 업체의 포장설비를 도입한다고 한다. 빠른 처리속도와 고장 나지 않는 견고성 등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기업이 바로 제팩(대표 이준제)이다. 사람들이 가장 큰 자산인 제팩은 기품(機品)을 품은 포장기계 만들기를 지향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일어나

제팩은 1989년 제림패키징이란 사명으로 설립되었다. 당시 해태상사에 근무하던 이준제 사장이 해태상사의 포장사업팀 해체와 함께 포장과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이 때의 사업은 수입판매업이 주였으며 한 때 성장기를 맞았으나 IMF와 함께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는 위기가 닥쳐왔다.

제팩의 제함기 브랜드 제하미(Jaehammi)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제팩이 다시 설 있었던 바탕에는 이준제 사장의 포장에 대한 남다른 신념과 함께 1996년에 이준제 사장이 포장기술사 자격증을 획득하였던 것이 크게 작용하였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팩은 수입판매가 아닌 컨설팅과 직접 기계를 생산하는 제조업으로 전환을 하기에 이른다. 수입판매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특히 국내 시장이 IMF를 거쳐 고품질에 대한 문제보다 가격을 중요시하게 되었다는 시장의 변화도 작용하였다.

제팩이 제조업으로 변신을 한 후 빠른 시간 내에 정상의 위치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세계 일등 기업들과 거래를 해왔다는 점이 바탕이 되었다. 최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일등과 함께 업무를 해봤다는 경험이 제팩에게 제조의 기틀을 쌓는데 값진 토대가 될 수 있었다.

제함기 분야 일등으로 올라

제팩에서 생산하는 주 기종은 자동으로 상자를 펼치고 봉함할 수 있는 제함기(case eracter)다. 제함기는 셕션 방식과 핀픽업 방식 두가지 형태로 나누어지는데, 제팩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제하미(Jaehammi)는 핀픽업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함기는 제팩 등 몇 개 업체가 되지 않는다. 핀픽업 제함기는 셕션방식 제함기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일자형 작업배치가 가능해 ㄱ자형 작업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셕션방식 제함기에 비해 설치공간이 적으며, 작업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한 핀에 의한 작업 동작이 분명해 에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정밀도를 필요로 해 정확하게 세팅을 해주어야 한다는 문제는 안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오퍼레이터의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으로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핀픽업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작업속도에 있다. 최근 들어 패키징 라인의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작업속도의 향상은 무엇보다 기계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제팩의 테이핑기 브랜드 부치미(Buchimmi)

제팩이 취급하는 기계는 제함기 브랜드 제하미 외에도 부치미(Buchimmi)라는 브랜드의 테이핑기와 컨베이어 시스템이 있다. 또한 제품 운송시 충격에 민감한 제품에 적용하여 운송과정에서의 충격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쇼크워치(Shockwatch)와 포장상자의 파렛트 적재 및 컨테이너 적재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포장프로그램 케이프 시스템 등도 국내 대리점으로 이를 공급하고 있다.

제팩은 제함기 분야에서는 이미 국내 최고의 브랜드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에의 납품 활동뿐만 아니라 해외 판매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시다 유럽(Ishida Europe)과 계약을 체결하여 이 업체를 통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시장을 넓히고 있다.

또한 기술력이 없이는 진인하기 어렵다는 일본 시장에도 대리점인 Strapack을 통해 제품 판매를 하고 있다.

사람은 인품, 기계에는 기품(機品)

제팩의 지난해 매출은 20억원으로 현재 12명의 직원이 노력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매출 40억원을 목표로 하여 현재 순항 중에 있다. 제팩은 현재 국내 일위를 자부하며 세계 일위를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이러한 세계 일등이라는 목표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제팩 고객들의 높은 반응에 있다.

제팩의 제품을 사용해본 업체에서 먼저 알아주고 있는 것이다. 고객들이 믿는 기술력과 디자인은 제팩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사람이 인품을 지니듯이 기계에도 품격을 지녀야 한다는 기품(機品)을 제팩의 이준제 사장은 강조하고 있다. 타 업체에서 쉽게 도전하지 못할 우수성을 먼저 앞서서 갖추어 간다는 것이다.

제팩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또 하나의 강점은 제팩의 인력 구성에 있다. 이준제 사장을 비롯하여 이성남 이사 등 제팩에는 포장 전문 엔지니어인 포장기술사가 두명이나 포진해 있다. 이러한 인적 구성을 통해 제팩에서는 단순히 주문에 따라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아닌 고객의 제품에 맞는 포장라인을 구성해 줄 수 있는 컨설팅도 함께 수행해주고 있다.

제팩은 4월 독일에는 열리는 interpack 2005에 출품을 한다. 이번 interpack 전시회는 제팩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팩의 제하미는 이번 전시회에서 기술력과 디자인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팩은 고객의 제품개발과정에 함께 참여해 더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전문 인력과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 일등을 향해 뛰고 있는 제팩은 국내 제조업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문의 : 032-584-9701, wwwjaepack.com)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