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경기 침체와 달러대비 유로 강세로, 2002년-2003년 유럽 식음료 업계 매출성장 규모는 1.9%수준에 달했다고 한다. 동 리포트를 기반으로 유럽 식품 산업 동향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구조

2002년 EU 15개국 전체 제조산업의 13.6%를 차지한 EU 식음료(F&D) 산업은 EU내 최대 제조산업이다. 식품 수요는 비교적 변화가 크지 않고, F&D 부문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경기 움직임의 영향이 적고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3년 EU 25개국의 F&D 산업 매출규모는 전년비 1.9% 성장한 7,990억달러에 달했다.

EU 주요 F&D 국가는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이다. 이 국가들의 생산 규모는 EU전체 규모의 65% 수준이며, 고용 수준도 전체의 50%에 달한다.

비교적 세분화된 동 산업에는 수개의 다국적 기업이 있으며, 이들은 전세계 시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내수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각 시장별 특성에 맞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EU내 약 41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F&D산업은 주요 고용 산업이며, 노동자들의 61%는 중소 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2001년 250명 미만을 고용하는 중소업체 규모는 전체 업체의 99%로 급증했다.

식음료 업계

EU의 F&D 산업은 음료, 육류 가공, 유제품 그리고 기타 제품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카테고리들은 EU 전체 식음료 생산의 80%를 차지한다. 2001년 650억 파운드 규모를 기록한 기타 카테고리 부문은 EU 25개국의 부가가치 산업에 일조하고 있으며, 베이커리, 페이스트리, 초콜릿 그리고 과자류, 면류, 차(茶) 등을 포함한 혼성 식품 그룹이다.

혼성 식품 그룹에서 빵, 페이스트리 그리고 케익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부문을 차지했다. 육류 가공 부문 생산규모는 1,610억 파운드, 수익 규모는 310억 파운드를 차지했다.

조류 다이옥신 감염, BSE, 광우병, 조류독감 같은 인간과 동물 건강에 유해한 질병이 만연했지만, 동 부문은 이전과 같은 수준 또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제품 생산규모는 1,170억 유로, 수익규모는 180억 유로를 기록했다.

시장이 성숙하면서, 유제품 부문에서는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저지방 제품과 신선도 높은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제품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매출 규모 1,180억 유로에 달하는 음료 부문의 2001년 부가가치 규모는 310억 유로에 달했으며, 최대 생산 부문은 생수가 차지했다. 음료 부문은 제품 차별화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부문이며, 식품 부문과는 달리 광고 예산도 높은 편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음료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EU 맥주 시장은 독점계약을 통해 유통되고, 제조업체들은 자사 제품만을 독점 판매하는 아울렛 네트웍을 관리, 통제하고 있다.

소비

2001년 조사에 따르면, EU 15개국 일반 가정 예산의 13%는 음식과 비알콜 음료에 소비되었지만, 1995년-2001년 사이 일반 가정 식비 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으며, 가장 큰 이유는 소득 증가 때문이었다. EU 25개국에서의 문화, 전통, 가정소비, 소득 그리고 도시화 정도 같은 요소들은 각 국가의 소비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10개 국가가 EU에 신규 가입하면서 국가별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EU 회원국내의 소비 패턴은 소득 차이 그리고 지역내 제품과 서비스 제공 여부를 반영한다. 1990년대 EU 15개국에서는 일반가정의 주택(housing)예산이 증가한 반면, 식품 소비 예산은 부분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득이 낮은 신규 가입국에서는 엥겔지수가 여전히 높다.

식품 선택

식품 선택은 개인취향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환경의 영향이 크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사회 계층에 따라 식품과 영양소 섭취가 다르다고 한다. 건강식품은 가격이 높기 때문에, 저소득층에서의 소비가 어렵고 대신 열량은 많고 영양가가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한다.

최근 미국 정부 발간 리포트에 따르면, EU 식음료 산업내 신제품 R&D의 주요 타겟은 영양과 건강이다. 식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저칼로리, 저지방, 저염도 그리고 저당도 식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제품 개발의 또 다른 트렌드는 웰빙과 편리함이다.

CIAA 발표에 따르면, 제품 개발의 가장 큰 포인트는 ´즐거움(pleasure)´이며, 유럽내 개발되는 신제품의 46%가 ‘즐거움’을 포인트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편리함이 25%를, 건강과 웰빙은 각각 16%와 12%를 차지한다. 민족적 특성을 살린 식품은 개발되는 신제품의 1% 수준이다.

유럽내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유제품이 최고 12.4%를 차지하고, 치즈, 즉석 조리식품(ready made meal) 그리고 냉동식품이 각각 6.6%, 6.4% 그리고 6.2%를 차지한다.

(Food Prodution Daily/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