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신문) 햇마늘 포장화 정책이 산지 노동력 부족 등으로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4월부터 도매시장 주대마늘 반입 금지조치를 내리고 햇마늘 포장화를 유도하고 있다. 쓰레기 발생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전남 고흥·해남·신안 등 산지 생산자단체 및 농가들은 농림부에서 햇마늘 포장화 정책을 조급하게 시행한다며 난감한 입장을 표명했다. 고흥 지역 대다수 농협들이 주대마늘을 유통시키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는 보리 수확, 못자리 준비 등 농번기와 겹쳐 일손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노령화로 인해 수확, 선별, 포장 등 작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조성 부족으로 생산농가들은 주대마늘 출하를 선호하고 있다.

또 포장 햇마늘은 수확 후 3∼4일간 건조시켜야 부패 등을 예방할 수 있으나 스페인 품종은 장아찌용으로 판매되고 있어 건조할 경우 상품가치 하락마저 우려된다.

이로 인해 산지거래 부진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돼 농가들은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도덕농협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포장할 일손을 구할 수 없어 농가들은 싼값에라도 주대마늘로 팔겠다고 말하고 있어 포장화 추진에 변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