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늘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농산물 업체들은 한 번에 딱 먹기 좋도록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썰어 넣고 포장에도 재미를 더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컵 홀더에 꼭 맞는 컵에 당근과 셀러리 스틱을 넣기도 한다. 최근 열린 슈퍼마켓 산업의 연례회의 Food Marketing Institute Show에서 이런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Sunkist의 Fun Fruits는 오렌지, 사과, 파인애플 등은 얇게 썰고 포도는 가지를 떼어 낸 후 컵포장에 넣었다. 겉에는 어린아이들 그림이 있다. Fun Fruits는 금년부터 슈퍼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아울러 Sunkist는 어른을 위한 제품도 개발중이다.

Sunkist의 부가가치 상품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 상품은 어린이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다. 뚜껑을 열고 감자칩을 꺼내 먹듯이 과일과 채소를 먹는데 지방이 없으니 부모들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보스톤의 한 공립학교 영양사는 “어린이들은 스스로 과일의 껍질을 벗기고 통째로 먹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급식업체 직원들이 과일 껍질 벗기고 자르는 일을 하자면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다.”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 학교를 비롯해 이미 많은 학교들이 Fun Fruits를 도입했다.

깨끗이 씻어 먹기 좋도록 잘라져 있는 과일 간식은 어른이나 어린이 할 것 없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편리한’ 식품이다. 스프를 비롯한 테이크아웃용 식사와 간식류가 그토록 인기높은 것도 편리함 때문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농산물 부문에서는 이런 간편식이 나오질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비영리단체인 Produce for Better Health Foundation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반인들은 하루 평균 1.8컵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정부에서 권장하는 양(하루 5컵)의 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사람들이 과연 이 권장량을 섭취하려고 노력할 것이냐 아니면 아예 포기할 것이냐이다. 영양학자인 엘리 크리거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 5컵의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목표를 낮춰 하루 2컵 정도라도 먹도록 하는 게 좋다. 이건 전부를 갖거나 아니면 포기하는 식의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권장량 섭취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중 하나가 농산물은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자동판매기처럼 손닿기 쉬운 곳에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건강을 위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 하루 5컵 먹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 한 영양학자는 “오렌지껍질 벗기기는 문제가 아니다. 오후 3시 배가 고파졌을 때 바로 손닿을 곳에 오렌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의 식품업체 Ready Pac은 8온스 컵에 당근과 셀러리를 넣었다. 이번 여름부터 일반 식료품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Del Monte는 24시간 편의점을 통해 썰어놓은 신선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Del Monte 관계자는 이 시장이 눈덩이처럼 커질 잠재력이 있는 거대한 시장이라고 평한다.

한편 Reacy Pac은 일회용 간편식 비스트로 샐러드도 판매한다. 종류는 콥(Cobb) 샐러드, 치킨 시저 샐러드, 블루치즈 샐러드, 이렇게 세 가지로 샐러드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동사는 고기와 단백질류를 채소류와 별도로 보관한다. 고기류, 야채류, 드레싱을 포장용기에 바로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 것이다. 이 샐러드는 일부 Papa John´s Pizza 체인에서 시범 판매되고 있다.

농산물은 다른 식품과 달리 재배, 보관 및 포장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사과나 체리, 딸기 등은 여전히 사람의 손으로 직접 따야 하기 때문에 가격의 반 이상이 인건비이다. 게다가 채소와 과일은 장기간 보관도 어려운 신선식품이다.

농산물 업체들은 수요증가가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가격인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비스트로 샐러드는 1인분에 3.5 달러에 판매되며 Del Monte의 8온스 후르츠컵은 1컵에 2.19에 판매된다.

(MSNBC/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