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장개발연구원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경찰이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리면서 문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 문제를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정부에서 지원한 전체 지원 총사업비 70여억원을 횡령금액으로 밝혀 경찰에서 밝힌 12억 8천만원과 차이가 있어 물의를 빗고 있다.

경기도 성남남부경찰서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자원부가 한국포장개발연구원에 지원한 국고 1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김모(51)씨 등 교수 5명과 김모(47)씨 등 업체 관계자 2명, 권모(41)씨 등 연구원 직원 2명을 각각 구속했으며, 정모(57)씨 등 교수 5명과 업체 관계자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수 김씨가 1999년부터 지난 2004년까지 산자부가 포장개발연구원을 통해 지원하는 포장개발사업 자금을 타내기 위해 업체와 함께 포장기술을 연구 개발한 것처럼 위조한 서류를 제출, 15차례에 걸쳐 2억2천만원의 국고를 빼돌린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개발사업업체 대표 김씨는 2000년부터 4년여간 이미 폐업한 D업체 등이 포장기술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들어 3억9천여만원을 지원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구원 직원 2명은 2003년부터 2년여간 허위로 제출된 포장기술개발사업 신청서를 심사에서 통과시켜 주면서 개발주관 교수 및 업체 관계자로부터 사업비의 10-20%를 받는 수법으로 10여차례에 걸쳐 6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1999년부터 지난 2004년까지 전체 사업비 70여억원을 지원받아 이중 12억8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전체 사업비 70여억원을 횡령금액으로 잘못 보도하면서 사건을 키우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문을 내는 등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포장개발사업에 불만을 품은 한 업체의 투서로 경찰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후 전국 400여개 포장기술개발 참여 중소기업체의 존재유무 및 개발 결과물과 개발비 사용실적보고서, 세금계산서 등 관련자료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포장개발연구원 문제가 언론에 집중보도 되는 등 문제가 커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백억원대를 지원받는 다른 분야의 정부 사업도 비슷한 방법으로 운영되는데 일년에 10억원에 불과한 이 사업이 두둘겨 맞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포장에 대한 대외적 신뢰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