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음료신문) 웰빙 시대.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최적의 상태에서 안전하게 섭취 가능하도록 하는 포장재는 물론 제 기능을 다한 이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식품 제조업체와 일반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최근 많은 포장재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친환경 기능성 포장재를 개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생분해성 용기=율촌화학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 말 준공한 포승 공장에서 5년간에 걸쳐 개발한 ‘전분 발포용기’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식품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는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소각 시에는 환경유해 물질인 다이옥신을 발생시켜 세계적으로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연차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자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법에 의거, 대체 소재로의 전환 사용을 의무화한 상태다.

이 같은 시점에 율촌화학이 선보인 ‘전분 발포용기’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옥수수 전분을 주원료로 한 제품은 토양에 매립 시 3개월 이내에 완전히 미생물에 의하여 생분해되며 PSP(폴리스틸렌 페이퍼)보다 식품의 장기 보존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율촌화학은 자동화된 설비를 통해 우선 연간 5000만개의 전분 발포 라면 용기를 생산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7억 개까지 생산 가능하도록 관련 설비를 확대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라면 용기는 물론 햄버거용 트레이, 일회용 도시락 등으로의 응용이 가능해 ‘전분 발포용기’는 조만간 친환경 용기로 식품 포장재 시장 깊숙이 침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기 시 부피를 최소화하는 감용 보틀과 재활용이 용이한 튜브 포장재=이생은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도 상온에서 장기 보존 가능하도록 하는 ‘라미콘 트레이(Lamicon Tray)’ 생산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유명하다.

이 용기는 현재 CJ 햇반은 물론 농심, 오뚜기 등의 즉석밥에도 활용되면서 점유율 95%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기 시 용기의 부피를 최대한 줄여 폐기물의 배출 용적을 대폭 줄이는 ‘감용 보틀(Reduced Plastic Bottle)’을 소개했다. LDP 재질의 용기로 무게를 줄임과 동시에 잘 찌그러지게 하는 디자인을 줘 다 쓴 용기를 버릴 때 부피를 축소시키는 것이 쉽다는 게 이 회사 기술연구소 구선모 차장의 설명이다.

아직 국내 시장에는 적용된 제품이 없으나 이생은 현재 일본으로의 수출을 통해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도 대용량 유제품, 음료 등에 접목 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이생이 선보이고 있는 PBL은 기존의 튜브 형태 포장이 안쪽에는 알루미늄으로 라미네이션돼 있어 외부와는 다른 재질로 인해 겪는 분리 배출의 어려움을 해소한 포장재다.

PBL은 알루미늄이 기존 튜브 포장에서 했던 공기 차단의 기능을 EVOH 수지로 보완해 재활용이 용이하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튜브형으로 선보이고 있는 고추장, 초장, 잼류 등의 접목이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알로에 은나노 함유 웰빙 식품 용지=신호제지는 최근 알로에, 은나노를 함유하여 부패와 세균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웰빙 식품 용지’를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 용지는 비닐과 은박지로 만들어진 기존의 라면, 스낵 봉지와는 달리 얇은 백상지를 비롯한 쉽게 분해되는 원료들로 만들어져 환경 오염의 우려도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습기와 물에 약하고 차광성이 부족한 백상지의 단점을 특수 방습 코팅 처리로 보완해 햄버거나 빵 포장지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신호제지는 덧붙였다. 가격 면에서 기존의 포장재들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오염 유발로 인한 환경부담금이나 뒤처리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는 것.

이 회사 중앙연구소 김용식 소장은 6월부터 제품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두꺼운 백상지를 활용해 커피컵 등의 용기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