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식품 포장재라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즉석밥 포장용기 1억개와 커피 포장용기 1억개 등을 팔아 연간 매출 500억원을 올리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식품포장 전문업체 이생(대표 전용식)은 즉석밥, 커피, 과자, 요쿠르트, 된장,김치, 청량음료, 맥주, 쥬스, 분유, 두부 등 각종 식품 포장재를 생산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자연 그대로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장기 보존용 기능성 포장재와전자레인지용 포장 용기, 지퍼백 뿐만 아니라 의약용 무균 포장재도 양산하고 있다.

특히 햇반과 까페라떼 등 상온에서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장기보존용기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음식의 향과 맛을 6개월 이상 최상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이 용기는 CJ와 오뚜기, 농심, 매일유업,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에 납품되고 있다.

이 회사 포장재 특징은 다이옥신 등 환경 호르몬을 제거했으며 소각 폐기시 탄산가스와 물로 변하는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전용식 대표는 "전자레인지에 넣어 열을 가해도 유해 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며 "머리카락과 먼지 띠끌 하나도 들어갈 수 없도록 무균실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폴리올레핀계(Non-PVC)무독성 링거백필름은 혈관 주사제 포장재로 사용하는 소재. 최근들어 국내 대학병원들이 환자 안전을 위해 PVC 소재 링거백 사용을 줄이면서 무독성 링거백필름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링거백필름은 저온 충격성 등 최악의 유통조건에서도 견디도록 설계돼야 하는데 이 회사 제품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청(FDA) 등 세계 주요 품질인증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연간 매출액 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는 이생은 관련 특허와 실용신안, 의장등록 56건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장재를 뜯지 않아도 되는 전자레인지용 증기방출 파우치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전자레인지용 식품 포장용기는 해동이나 가열시 압력으로 인한 폭발 사고 위험 때문에 포장을 뜯거나 접시에 옮겨 담아 조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증기방출 파우치는 압력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내부 증기가 외부로 방출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또 증기를 골고루 분산시켜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적고 음식 맛이 더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생은 포장재 외부에서 유입되는 산소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내부의 잔류 산소까지 흡수해주는 소재인 옥시 스카벤저를 개발해 맥주와 탄산 음료에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