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적은 양을 포장한 제과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식료품 체인 Wegmans에서는 지난달 미니 머핀 판매량이 크게 늘자 기존에 판매해왔던 큰 사이즈의 머핀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Giant는 미니 제과류가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으면서 종류를 계속 늘리고 있다. Balducci´s도 미니 사이즈 머핀과 파이의 비중이 2년전 5%에서 40%로 크게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최근들어 대부분의 빵집에서 한 입 크기의 베이글, 머핀, 브라우니, 컵케이크, 크라상, 도넛, 스콘, 디저트, 빵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니 제과류는 단지 귀엽게 제품을 꾸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제과류 업계도 ‘먹는 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고민에 귀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전역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Caribou Coffee Co.와 Panera Bread Co.도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 이전보다 20% 작은 사이즈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310개 체인점을 보유한 Caribou Coffee의 CEO Michael J. Coles는 “우리는 더 이상 6온스 크기의 머핀을 생산하지 않는다. 이러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칼로리에 대한 관심 높아져

Coles CEO는 제과류 크기가 작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쉽게 가지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으며, 영양과 먹는 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장 단위를 조절하는 것은 이미 식품업계의 한 트렌드로 부상했다. 인기 스낵들은 작은 크기로 포장되어 출시되고 있고, 100칼로리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제과업체들은 제과류의 포장단위를 조절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크기가 큰 머핀은 가격이 더 높아 업체들에게 더 큰 수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제과업체들은 호텔, 편의점, 경기장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들과 레스토랑 중에는 아직도 큰 사이즈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Gourmet Pacific의 Theodore Kairys 사장은 “호텔 체인점들은 양을 중요시한다. 손님들은 작은 사이즈의 디저트나 파이를 비싼 돈을 주고 사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작은 사이즈 제품으로 큰 수익 창출

그러나 일반 제과점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건강과 비만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니 쌀케이크나 미니 초콜릿케이크 같은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크기가 작은 제품들은 특히 자녀의 몸무게를 걱정하는 어머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Uncle Wally´s는 지난해 2온스 크기의 미니 머핀을 출시하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동사는 미니 제품 애호가들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구상중이다.

판매 및 마케팅 부서의 Jerry Ceccio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는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내놓고 있다. 기존의 큰 사이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니 사이즈 제품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사이즈는 줄이고 종류는 더 다양하게

소비자들이 미니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사이즈가 작아 먹는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기를 줄이는 대신 ‘더 다양한 맛’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푸드서비스업체인 Vie de France는 일부 체인점들이 미니 스콘을 내놓자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한 가지 맛의 큰 스콘을 선택하는 대신 여러 가지 맛의 작은 사이즈 제품을 사갔기 때문이다.

베이커리업체 Panera는 크기를 줄이고 품질을 개선한 페이스트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동사 연구개발 부서의 Tom Gumpel은 “크기만 큰 시나몬 빵 대신 풍부한 크림과 유럽풍 버터를 사용한 크기가 작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수퍼-사이즈 제품들이 인기를 끌던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수퍼-사이즈 트렌드는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려는 식품업체들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25센트를 추가하기만 하면 사이즈가 큰 프렌치후라이를 먹을 수 있다고 선전한다. 추가되는 양의 실제 비용은 불과 몇 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업체들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는 베이커리 업체의 머핀에도 마찬가지이다.

Uptown Bakers를 운영하는 Mike McCloud는 “크기가 큰 머핀의 도매가가 1달러 정도라면, 미니 제품은 65-70센트 정도이다. 생산비용의 대부분을 노동력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료 원가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한 카페에서 Uptown의 제과류를 판매할 경우, 큰 사이즈는 2.45달러에 팔 수 있지만, 작은 사이즈는 1.45달러밖에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형 도매 업체들은 이러한 작은 차이로 인해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소비자들이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베이커리 업체들은 여기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다.

(MS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