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의 질레트 인수합병(M&A)이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을 얻은데 이어 조만간 유럽연합(EU) 경쟁위원회도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위원회(EC) 임원진이 "양사의 딜은 더이상 지연없이 처리될 것"이라고 발표, 합병 작업이 무난히 전개될 것으로 시사했다.

지난 15일 EC 임원진들은 회담을 갖고 닐리 크로스 경쟁위원회 의장에게 양사 합병안 승인을 촉구하였다. 이들은 "P&G-질레트의 570억달러 M&A가 더이상 소비가전시장에 위험요인이 아니며, 추가적인 조사는 필요치 않다"고 권고하고 있다.

합병안을 승인할지 세부적인 재조사를 시행할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닐리 크로스 의장이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경쟁위원회가 임원진의 권고를 전복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어, 합병안 승인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규모 딜이 심도깊은 조사없이 허가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P&G와 질레트는 중복되는 사업부가 거의없어 EU 경쟁위원회의 ´이례적인´ 신속한 승인이 가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P&G의 질레트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면 P&G는 유니레버를 제치고 세계 1위 소매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합병사는 P&G의 팸퍼스, 프링글스, 질레트의 면도기, 듀라셀 베터리, 오랄-B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혼합해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