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넨셜뉴스) 대형 할인점에서의 구매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형 할인점은 대량판매가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가계비 부담이 늘어나고 주5일 근무제·싱글족·맞벌이 확산 등으로 인해 대량구매 필요성이 줄면서 소량구매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할인점들은 소포장 상품의 종류와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소포장 상품 판매 급증=현재 신세계이마트에서 판매중인 계란 중 20개 이하 소포장 계란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30개 들이 한판짜리 판매비중이 80%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50%수준으로 떨어진데 이어 올 들어 ‘캡슐란’이라는 20개 이하 소포장 계란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엔 기란성란과 영양란이 강세를 보이면서 15입·12입·10입 등의 소포장 비중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 신세계이마트는 얼마전 ‘저콜란’ 6입 짜리를 선보이면서 소포장 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다.

과일류도 소포장 상품이 인기다. 큰 수박을 찾는 고객들이 아직 주류를 이루지만 가족수가 적은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쪽수박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큰 수박을 절반 혹은 4분의 1단위로 포장해 판매하는 식이다.

대량 박스로 판매되던 감귤은 소량 박스로 판매해 인기를 끈 대표적 상품. 15㎏ 박스의 판매가 높게 나타나자 7㎏ 소포장 박스까지 등장했다. 또 메론·양배추·단호박·무 등의 포장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 김자영 대리는 “소포장 상품 구매시 상품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알뜰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등의 영향으로 소포장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소포장 상품 다변화 추세=지금껏 소포장 상품은 과일이나 생선 등 신선식품 위주로 판매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찬류와 조리식품·과자·음료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 이들 제품 모두 중량이나 낱개 단위로 고객이 원하는 만큼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4∼5인용이나 2∼3인용 일색이던 간편조리식품군을 소포장 형태의 1∼2인용 상품으로 늘려가고 있다. 또 녹차·주스·탄산음료 등도 350∼600㎖급의 소용량 페트상품 판매비중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났다. 제조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페트병 맥주가 첫선을 보인 지난해 1.6ℓ일색이었지만 이달들어 하이트가 1ℓ페트병을, 오비 카스도 700㎖ 페트병을 선보이는 등 소용량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소주 역시 1.8ℓ 페트병이 일반적이었지만 홈플러스는 시원소주·무학소주·선양소주 등을 지난 4월부터 640㎖짜리 페트병으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