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및 미용 용품에 영어와 불어를 병기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외국어 표기가 증가하는 이유는 미국으로의 외국산 화장품 수입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지만, 불어를 병기하는 것이 마케팅과 제품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9.11사태 후 일부 정치적인 이유로 불어 사용에 반감을 보이는 미국인들이 있으나, 화장품의 포장, 상품 라벨에 영어와 불어를 병기하게 되면 소비자의 관심과 시선을 잡아끄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불어를 사용하면 제품이 가지는 이미지를 좀 더 우아하고,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또 다른 효과로는 당해 상품이 미국외의 지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 소비자는 상품뿐 아니라 제조회사가 건실한 다국적기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고 천연 스킨 케어 전문 기업인 Kiss My Face Corporation의 헤르베토 베스(Herbeto Calves) 마케팅 이사는 전한다.

이 기업도 자사의 상품에 영어와 불어를 병기하고 있다. 이 기업은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하고 상품판매의 80%도 미국 내에서 이루어 지는 기업이지만, 마케팅을 위해서 불어를 병기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나 포장에 불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써넣는 것은 인간 본연의 특성을 이용한 마케팅이라고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Timothy C. Brock은 말한다.

포장이나 용기에 붙어있는 외국어는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것을 본사람의 주의를 끌고 그 것을 모방하게끔 한다고 한다. 이는 아기가 언어를 배우면서 부모님들의 말을 호기심에서 모방하는 것과 같은 본능적 면에 기인한다고 한다.

반면 외국어 사용에 주의해야 할 면도 있다. 예를 들어, 불어를 사용하는 경우, 남성과 여성을 나타내는 표현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불어권 사용자들의 볼 때에는 이는 굉장히 큰 실수로 자칫 상품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산 화장품 및 미용 상품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품명과 사용 방법 등의 정확한 영어 번역이 중요하다. 이는 미국시장 진입을 위한 행정적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한 측면이다. 그러나 미국의 화장품 및 건강미용 상품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위해서는 영어와 불어를 같이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