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 용기포장과의 신임과장으로 이영자 과장이 부임하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용기포장과는 국내 식품 용기포장재의 기준규격 검토 및 제·개정 등을 맡고 있는 중요기관으로 앞으로 Positive List 제도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용기포장과의 방향타를 잡아나갈 이영자 과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이영자 과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청 용기포장과 과장님으로 부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용기포장과에 대한 간단한 업무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내 권위 있는 포장 잡지인 “월간포장”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용기포장과에서는 식품용 기구·용기·포장, 식품용 기구 등에 사용되는 살균소독제, 세척제 등 3가지 영역의 업무에 대하여 기준·규격 검토 및 제·개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조직으로 여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만 용기포장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과에서는 용기포장재로부터 식품에 이행되는 유해물질, 내분비계장애물질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도출결과를 토대로 용기포장 기준규격을 제·개정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들이 식품용 용기포장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정보, 연구결과 등을 대중매체, 인터넷 또는 팜플렛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교육·홍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환경단체에서의 포장재 사용에 대한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식약청에서는 랩 제조시 가소제 DEHA의 사용을 금지하였으며 수액백의 경우 PVC 재질의 사용을 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관련 포장재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업체 중간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 계획이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PVC에 사용되는 가소제로 DEHP는 1989년부터 용기포장 제조시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바 있으며, DEHA는 올해부터 랩 제조시 사용할 수 없도록 기준을 개정하였습니다.

DEHP, DEHA 등은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 미국 EPA 및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에서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로 지정된 물질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달문화기 발달하여 외국과 달리 기름기 많은 뜨거운 배달 음식의 포장에 PVC 랩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므로 DEHA의 식품으로의 이행 등 노출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국내 PVC 랩 제조사들도 이해하고 자체적으로 DEHA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하였으며 미국, 유럽 등 일부국가에서 이견도 있었으나 음식문화의 차이, 대체가소제 사용의 가능성 등을 검토하여 DEHA의 사용을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국민 보건을 위해 소비자 단체, 환경단체, 국내업체 등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식약청의 용기포장 관련 규정은 Positive List(PL) 제도로 맞추어가 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현재까지의 PL제도의 진행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는 합성수지 제조시 사용할 수 있는 허용물질목록(PL)이 마련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관리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따라서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용역 연구를 수행 중에 있으며, 작년에는 합성수지제중 식품포장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올해에는 PVC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내년 1년 더 연구를 진행하고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PL제도 도입의 합리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식품의 안전성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식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용기, 포장도 안전성 문제를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에 용기포장과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용기포장과에서 추구해 나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식품포장재를 디자인 하는데 있어서 포장재의 안전성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포장재의 안전성확보를 위한 업계의 투자에 감사드리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웰-빙 추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로 포장재의 안전성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잘못된 정보로 인해 포장재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과에서는 용기포장재에서 기인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위해정보나 모니터링 등 사전·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한 소비자의 막연한 불신을 해소하며 용기포장재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제시하는 등 교육 및 홍보 등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포장재를 생산하는 업체나 사용하는 업체에 관련 기관으로써 전해주고 싶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또한 기타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전해주십시오.

식품용 용기포장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신 업계 및 시민단체 등에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월간포장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