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재질의 중금속 함량이 일정 기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권고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납(Pb), 카드뮴(Cd), 수은(Hg), 6가크롬(Cr6+) 등의 중금속 함량을 합한 것이 100ppm을 넘지 않도록 하는 권고기준을 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그 주요 관리대상은 인쇄잉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포장재 재질에 함유된 유해물질의 경우 포장 폐기물을 원료로 재활용한 제품에도 잔류된다고 지적하고, 재활용 제품의 품질·안전성 확보를 위해 포장재 재질 중 중금속 함량에 대한 권고기준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장재에 중금속이 포함될 경우 재활용할 제품의 선택 폭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소각·매립처리해도 이들 유해물질이 환경 중으로 방출돼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 15개국과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등 19개 주는 포장재의 중금속 함량기준으로 이들 4개 물질의 농도를 합한 값이 100ppm을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일본 소니사와 세이코엡손사, 휴펫패커드사 등 기업에서도 이들 중금속 물질의 합이 100ppm 이상 함유된 포장재의 경우 납품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일본 산요사는 포장재에 중금속을 함유한 잉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마련되는 중금속 함량 권고기준은 국내 생산제품뿐만 아니라 수입 포장재도 대상에 포함되어 저급 포장재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을 지니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도 규제기준 설정을 할 때가 왔다고 보지만 일부 영세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권고기준으로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권고기준을 우선 적용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규제기준으로 높여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