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농림부가 마늘에 이어 무·배추 포장화사업에 본격 나섰다. 농림부는 이르면 오는 2007년부터 무·배추 포장화사업을 시범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세부 추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연말까지 포장화 대책을 세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림부가 무·배추 포장화사업에 적극 나선 것은 시장 안팎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무엇보다 물류혁신을 통해 도매시장의 거래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농림부가 계획하고 있는 무·배추 포장화 일정은 2007년 2월부터 월동배추를 대상으로 시범 추진키로 했다. 그 추이를 지켜보고 문제점을 보완한 다음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장화사업 조기 정착을 위해 비포장품에 대해서는 쓰레기유발 부담금을 대폭 올리거나 마늘처럼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도매시장 반입 자체를 금지토록 하는 등 포장화사업을 강도높게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산지에서 골판지나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출하되도록 하는 무·배추 포장화사업에는 선결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무·배추 포장화사업과 관련해 농림부가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산지의 포장화 인력 문제다. 농가 노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포장화사업을 밀어붙일 경우 가뜩이나 농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건비마저 오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무·배추 쓰레기의 경우 산지에서 다듬어도 소비지에서와 똑같은 침출수 및 쓰레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무·배추를 80％ 이상 취급하는 산지 유통인들이 포장화 ‘대가’로 상차비와 공동선별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고, 산지에서 다듬어 포장출하해도 도매시장에서 다듬기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고민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농림부 유통정책과 전종철 사무관은 “무·배추 포장화사업 관련 시장 주체들이 현안을 정부에 다 미루고 있어 선결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계획에 따라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