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2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세정제, 접착제 등의 화학 생활용품 어린이 보호포장 의무화를 앞두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격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기술로 어린이 보호포장에 대응할 수 있는 어린이보호마개(CRC, Child Resistance Closure)가 개발되어 관심을 얻고 있다.

국내 선두의 패키징 전문기업인 삼화왕관에서는 최근 어린이보호마개를 개발하여 이에 대한 특허출원(출원번호 : 특허 2005-70789)을 하였다. 이번에 삼화왕관에서 개발한 어린이보호마개는 일반 1.5리터 PET병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규격으로 세정제 제품의 어린이 보호 포장에 적합하다.

10월 의무적용 앞두고 개발 의미

지난해 10월 고시되어 올해 10월 22일부터 의무화가 이루어지는 일부 공산품의 어린이보호포장 의무화가 시행을 바로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어린이보호마개가 의무화 되는 품목에는 방향제, 세정제, 접착제, 얼룩제거제, 광택제, 부동액, 자동차용앞면창유리세정제 등이 있다.

이들 제품 외에도 이미 어린이용 해열 진통제에도 특정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지난 2003년부터 어린이 보호포장을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화장품 안전용기·포장사용 의무화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는 베이비오일 등 일부 화장품 품목에도 어린이 보호포장이 의무화 된다.

삼화왕관에서 개발한 push down & turn 방식의 어린이 보호마개

어린이 보호포장의 의무시행이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는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에 적용되고 있는 어린이 보호마개를 적용하기에는 제품의 특성과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면에서 업계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자동차용 세정제의 경우는 제품자체도 매우 낮은 가격대에서 일반 마개의 몇 배에 해당되는 수입 어린이 보호마개를 적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번 삼화왕관의 어린이 보호마개 개발은 공산품의 어린이 보호포장 의무화를 앞두고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3~4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던 어린이 보호마개에 비해 삼화왕관에서 개발한 어린이 보호마개는 2개의 부품만으로 구성하면서도 그 기능성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기능은 높이고, 원가는 낮추고

삼화왕관에서 개발한 어린이 보호마개는 아래로 눌러 돌리는 push down & turn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push down & turn 방식의 마개는 대부분 3~4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삼화왕관의 push down & turn 방식 마개는 2개의 부품만으로 완전한 기능을 갖춘 어린이 보호마개를 이루고 있다. 부품의 수가 줄어들면서 원가를 절감한 것은 물론이다.

삼화왕관에서 이렇게 2개의 부품으로도 완벽한 어린이 보호마개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외부마개와 내부마개에 적절한 기능의 재료를 찾아내 이를 적용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마개를 누수방지를 위해 일반 마개에 사용되는 소프트한 발포 팩킹과 같은 라이너 역할을 하도록 적절한 재료에 적합한 설계가 주효했다.

삼화왕관의 어린이 보호마개의 외부캡은 Homo PP를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라이너 역할을 하도록 한 내부 캡은 일정한 강도를 보유한 특정한 HDPE 그레이드를 별도로 개발하여 적용하였다. 삼화왕관의 실험결과 이 마개의 밀봉성은 탄산음료를 담을 수 있는 정도의 순간압력 175psi에서도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보호마개를 적용한 자동차용앞면창유리세정제

이로 인해 용기 내부에 별도의 인덕션 씰(induction seal)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마개에는 변조방지 기능의 Temper-Evidence 기능의 밴드를 부여할 수 있다.

이 같이 완전한 밀봉성을 확보하면서도 최소의 부품만으로 어린이가 열지 못하는 완전한 어린이 보호마개를 구성한 것은 기존 마개에 비해 기능은 향상시키면서 제조원가는 절감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고 있다.

CRC의 적용의 새로운 전기 마련

이번 삼화왕관의 어린이 보호마개 개발은 다가온 공산품의 어린이 보호포장 의무화에 맞춰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 뾰족한 대책 없이 관련 제품을 생산하지 않거나 생산을 줄이는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던 소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던 것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화왕관에서 개발한 어린이 보호마개가 어린이 보호포장을 의무화 하는 모든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자동차용 세정제나 부동액 등 일부품목에는 일반마개를 교체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동차용앞면창유리세정제의 경우는 적용하는 용기가 일반 생수병과 거의 유사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 일반인에게도 위험을 줄 수 있어 어린이 보호마개로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반 마개에 비해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사고로 인해 더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 보다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어린이 보호마개로의 교체가 시급해 보인다.

삼화왕관의 이번 어린이 보호마개의 개발은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형태의 개발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커다란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 : 031-361-2312)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