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국내 제지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거대 제지 수출 시장인 중국과의 무역마찰 해소를 위해 나섰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 이상문 이사장은 21일부터 2박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2회 한·중 지(紙)펄프회의’에서 양국간 첨예하게 대립중인 반덤핑 문제 해소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솔제지 조동길 회장(제지연합회장)과 선우영석 부회장 등 주요 인쇄용지업체 대표들과 금호페이퍼텍의 이삼섭 사장 등 골판지 라이너지 및 백판지 업체 임원 등 14개사, 22명이 이번 회의에 참석중이다. 중국에서도 20개 제지회사에서 34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중국 최대 제지업체인 산둥첸밍의 총경리로 발탁된 이원수 전 신무림제지 부회장이 중국측 참가단 대표단장을 맡아 회의 분위기가 한껏 고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대표들은 각국 제지산업의 생산규모 및 환경문제 해법 등 종합적인 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국내산 인쇄용지, 골판지 및 라이너지, 백판지 제품의 중국 수출선이 막힌 상황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심도깊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003년 한국산 인쇄용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국내 인쇄용지업체들은 수출물량 가운데 30%이상 중국에 팔아오던 물량을 대폭 줄여 최근에는 5%선에 그치는 소량만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판지와 관련,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월 국내 7개 골판지업체에 대해 덤핑으로 중국에 제품을 팔아 피해를 입혔다면서 11%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이에 국내 골판지업체들은 거대 시장인 중국을 버리고 수출선을 제3국으로 돌리는 과정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제지공업연합회는 올해 2번째 열리는 한·중 지펄프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양국간 전략적 교류 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