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관계자인 A씨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관할구청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OO제품이 포장방법 기준을 초과했으니 출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추석대목 상당한 주문량으로 바쁜 시기를 보내며 긍정적인 매출을 기대했던 A씨는 이 전화를 받은 뒤 문제를 수습하느라 아직까지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상품포장과 관련한 업계의 우려가 지난 설에 이어 추석을 지나면서 또다시 현실로 나타났다.

추석 매출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선물세트가 현행법령으로 규정하고 있는 포장기준을 초과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법률´에 따른 건강기능식품의 포장방법은 단위제품일 경우 포장공간비율이 15%, 2개이상의 종합제품인 경우 25%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법이 시행된지 상당기간이 흘렀고, 제조업체나 대기업의 경우 올초 설명절과 5월 특수를 지나면서 상당수 개선되었지만 일부 중소제조업체와 판매업체, OEM업체의 경우 아직 반영이 안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신설법인이거나 유통라인을 홈쇼핑으로 하는 업체의 경우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기준을 초과할 경우 최고 3백만원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게 되는 이 법령에 따라 많은 업체는 이미 포장방법을 수정했지만 하지만 나름대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과대포장을 없애고 환경을 고려한 법적용은 이해가 가지만 깨지기 쉬운 제품의 경우 15%~25% 적용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택배와 우편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제품의 파손을 막기위한 최소한의 포장은 이해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아직도 상품파손으로 반품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제품의 경우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

명절과 같은 특수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포장기준은 현재도 해당관청과 업계간의 실랑이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법의 취지와 이해를 바탕으로한 업계의 노력이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는 엄격한 적용은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기능식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