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코스메틱) 태평양(대표 서경배)이 화장품 안전용기 법제화에 대응한 신상품을 업계 처음으로 내놓았다. 또 보령메디앙스(대표 조생현)는 오는 11월 경(예정) 자사 베이비 오일 제품에 안전용기 방식을 적용할 방침을 세우고 현재 안전용기 연구·생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발의한 어린이 보호포장 및 안전용기 사용 의무화 방안이 근 1년만인 올 6월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법제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제조사인 태평양과 보령메디앙스가 안전용기 생산의 스타트를 끊었다.

태평양은 최근 프리메라 베이비 소프트 마일드 오일(PRIMERA BABY SOFT MILD OIL) 제품을 안전용기로 바꿔 새롭게 출시했다.

어드밴스된 베이비 소프트 마일드 오일은 기존의 원터치 캡 방식을 개량해 별도의 펌프를 내장함으로써 사용상의 편이성을 향상시켰으며, 무엇보다 펌프 목 부분에 잠금 장치를 끼워 유아의 손이 닿아도 위험하지 않게 고려했다.

또한 보령메디앙스는 다음달 새롭게 리뉴얼 발매될 예정인 자사 베이비오일 제품에 안전 장치를 보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달 한 달간은 우선 기존의 원터치 캡 형태의 용기로 리뉴얼 제품을 내놓게 되지만, 내달 중으로 안전용기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1월경부터는 보완된 새로운 용기로 신제품을 발매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안전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내놓은 태평양의 관계자는 “기존의 용기에 결함 또는 재질상의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안전용기 사용이 의무화될 전망인데다 하루라도 빨리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용기 전환을 신속하게 조치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원터치 캡 방식에 비해 펌프 및 잠금장치 등을 추가함에 따라 생산 원가가 높아졌지만, 용기 안전성 강화는 기업의 당위적 책임이라는 판단 아래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령메디앙스측 역시 “안전 제형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비용 증감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생산가가 높아질 것을 감안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 안전을 위해선 용기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베이비오일 시장의 일부를 점유하고 있는 토종 화장품사는 소비자 안전에 신속·민감하게 대응하는 반면 절대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수입사는 정작 대응이 굼뜨기 이를 데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관련 법규가 국회를 통과했지만 시행까지 약 1년 이상의 유예 기간이 있는 것을 믿고 최대한 버티자는 심산인 것 같다”며 안전용기 건에 대해 묵묵부답인 일부 수입사들을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