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Budweiser) 맥주로 유명한 미국의 안후이저부시(Anheuser-Busch)사가 포르투갈에서는 자사 맥주를 버드와이저 상표로는 팔 수 없게 됐다.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 소재한 유럽인권재판소(European Court of Human Rights)는 어제(10월 11일) 안후이저부시사가 포루투갈에서 버드와이저 상표의 맥주를 판매할 수 없다고 판결하므로써 그 동안 동 상표와 관련 분쟁 중인 체코의 부드바르(Budejovicky Budvar)사의 손을 들어 주었다.

안후이저부시사는 1986년 체코와 포르투갈의 협정에 따라 부드바르사가 포르투갈 내에서 원산지의 영어 명칭인 버드와이저 상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포르투갈 대법원의 2001년 판결이 상표권의 사용을 제한하므로써 유럽인권협약(European Convention on Human Rights) 1조의 기업의 재산권보호 조항을 위배하고 있다면서 유럽인권재판소에 항소한 바 있다.

안후이저부시는 지난 1981년 포르투갈에 버드와이저에 대한 상표출원을 하였으나, 포르투갈 법원이 처음에는 상표권을 부여하였다가 이후에 체코 부드바르사의 소송에 따라 다시 부드바르사에 유리하게 결정되는 등 장기간에 걸친 법적 소송 끝에 안후이저부시의 포르투갈내 버드와이저 상표 사용문제는 2001년 6월에 유럽인권재판소로 넘어간 바 있다.

안후이저부시와 부드바르 간 버드와이저 상표분쟁은 사실 지난 1세기 동안 계속되어 온 것으로 현재도 전 세계에 걸쳐 약 40건의 법적소송이 진행 중에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4년 5월에 대법원에서 부드바라가 명으로 한국내에서 "Budejovicky Budvar"라는 체코 회사명과 함께 영문으로는 ´Budweiser Budvar N.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판결함으로써 부드바르의 손을 들어 준 바 있다.

부드바르가 위치한 체코의 체스키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시의 독일식 명칭이 Budweis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유럽에서는 독일식으로는 Budweiser 맥주라고 불러왔는데, 이 지역에서는 1265년부터 맥주를 생산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독일계 이민자인 부시(Adolphus Busch)가 설립한 안후이저부시사는 독일에서 잘 알려져 있던 맥주 이름인 버드와이저를 자사 맥주의 브랜드로 1878년에 상표등록한 바 있다.

한편, 안후이저부시와 버드와이저 상표분재을 하고 있는 부드바르사는 1895년에 체스키부데요비체에 설립되었다.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