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에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린이보호포장 의무화가 눈앞에 닦쳤다. 의무화 시행 이후에도 적용대상 품목은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향제·세정제·접착제·광택제·얼룩제거제·부동액·자동차용앞면창 유리 세정액 등 7종의 화학제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업자는 10월 23일부터 용기에 어린이보호포장을 반드시 적용하여야 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는 이번 어린이보호포장 대상으로 지정된 제품들에 대해 "어린이가 마시거나 냄새를 맡을 경우 중독이나 환각상태에 빠질 수 있고 소화기관에 화상를 입힐 수 있으며,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제품"들이라고 밝혔다.

우리보다 먼저 미국, 카나다, 영국 등에서는 어린이 중독사고 예방을 위하여 ‘어린이보호포장’ 의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제도를 1970년대에 시행한 이후 중독사고 등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가 백만명당 12명에서 2002년 2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밝히고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이번 어린이보호포장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2004년 10월「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을 개정하였으며, 이후 제조(수입)업체 실태조사, 토론회, 모의시험 등을 거쳐 어린이보호포장대상공산품 7종과 대상공산품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범위 및 안전기준을 지난 9월 고시하였다. 이에따라 적용대상에 포함된 제품은 10월 23일부터 어린이보호포장을 하지 않고는 판매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린이보호포장의 유형에는 연속 나선형 밀폐장치, 당김형 밀폐장치(lug finish closure), 따개형 밀폐장치(snap closure) 등이 있다. 나선형 밀폐장치에는 어느 방향에서나 아래로 누르면 회전시켜 개봉하는 방식의 임의 하향 회전식(Random push down while turning), 지정된 부분을 압착하여 개봉하는 방식의 국부 압착 회전식, 어느 방향에서나 압착 회전시켜 개봉하는 방식의 임의 압착 회전식, 어느 방향에서나 들어올리며 회전시켜 개봉하는 방식의 임의 상향 회전식(random lift while turning), 화살표가 표시된 곳에 맞추어 따개를 눌러 딴 후 회전하는 방식(align arrows, then push tab down, then turn), 끝까지 돌려 들어올린 후 다른 방법을 동원해 개봉하는 방식(turn closure until stops, then lift and continue trying to open) 등이 있다.

당김형 밀폐장치에는 부속품을 당긴채 돌려 여는 방식, 부속품을 눌러 한쪽으로 미는 방식, 부속품을 잡고 돌려 여는 방식이 있다. 따개형 밀폐장치에는 두 지점을 맞춰 마개 또는 포장 입구 부분을 들어올리는 방식, 특정 부분에 아래로 힘을 가해 여는 방식, 가장자리를 들어올리는 동시에 맨 윗부분을 아래로 눌러 여는 방식, 뚜껑을 첫 번째 표시지점까지 회전시키고, 두 번째 표시지점까지는 그 반대 방향으로 돌리다가 위로 당겨 여는 방식 등이 있다.

한편, 어린이보호포장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적용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고 관련 업체에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어린이보호포장 의무화로 대상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기업의 어린이보호포장에 대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삼화왕관에서 개발한 어린이보호마개(Child Resistance Closure)는 수입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표준원에서는 "가정용 화학제품에 대한 어린이보호포장 의무화는 어린이 안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지정된 품목 외에도 제품의 사용량·제품에 함유된 유해성·사고발생 빈도 등을 고려하여 명확한 선정기준을 설정한 후 대상품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