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하나인 맥도널드사가 자사의 햄버거가 건강에 좋지 않고 비만을 부른다는 주장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맥도널드 햄버거 포장용지에 햄버거에 포함된 영양분을 표기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맥도널드 고객들은 웹사이트를 찾아보거나 매장 직원들에게 일일이 물어보지 않더라도 햄버거에 얼마만큼의 칼로리와 지방 성분 및 기타 영양분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맥도널드를 비롯한 패스트 푸드 제조업체들은 소비자 단체들과 정부로부터 자사 제품의 영양분 함유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맥도널드는 특히 지난 2003년 ´슈퍼사이즈 미´ 출시 이후 미국 청소년들의 비만을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법적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맥도널드사는 내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때 영양 성분이 표기된 포장용지가 첫선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북미와 유럽, 아시아, 남미에 있는 맥도널드 체인점들이 영양 성분이 표기된 포장용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며 내년 말까지 전세계 3만여 개 체인점들 가운데 2만여 곳에서 영양 성분이 표기된 포장용지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건강을 촉진하기 위한 시민단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과학센터´(CSPI)는 이 같은 맥도널드의 발표에 대해 소비자들의 비만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단 환영하면서도 포장용지보다는 메뉴판에 영양 성분을 표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