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넨셜뉴스) 최근 제일약품이 선보인 관절염 패취제 ‘무르페’가 SK케미칼의 주력브랜드 ‘트라스트’의 포장 디자인 및 내용 디자인을 베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SK케미칼은 “제일약품이 지난 3일 출시한 ‘무르페’의 디자인이 자사 브랜드 ‘트라스트’ 제품과 흡사해 소비자들이 혼동하고 구입할 수 있다”며 “현재 내부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무르페’에 대한 세부적인 대응 방침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양사간 감정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가 확대될 시 최후 수단인 소송까지 갈수 있다는 것이 SK케미칼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제일약품 관계자는 “무르페 출시가 문제가 될까봐 사전에 SK케미칼과 모든 논의가 다 끝난 상태”라며 “제품에 대한 디자인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케미칼측의 말은 다르다.

“제일약품이 현재까지 아무런 해명자료도 없었으며 업계 상도덕상 이런 미투제품 전략은 이제 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제일약품과 같은 첩포제류 전문회사가 이런 미투제품으로 악수를 두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미투 제품에 대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측면에서 옹호론이 있었지만 최근 다국적 제약업체들의 한국 진출과 급변하는 약업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기업윤리 측면에서 폐해가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트라스트’는 지난 96년 출시 이후 국내 최초의 관절염 패취제로 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파워브랜드다.

제일약품 또한 SK케미칼이 그동안 다져온 관절염 패취제시장에서 향후 100억원대 매출품목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