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미국의 대형 화학업체 듀폰이 사탕 포장지와 피자 박스, 팝콘 용기 등 수백가지 음식 포장재료에 쓰이는 화학약품인 ‘조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을 은폐해왔다고 전직 연구원과 환경단체가 주장했다.

불소계 계면활성제인 조닐은 포장지 속의 식품에 유입될 수 있으며, 인체에 흡수되면 프라이팬 코팅재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PFOA로 전환될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PFOA를 발암의심물질로 규정할 지 여부를 검토해왔으며, 식품의약국(FDA)도 식품 속의 PFOA 독성에 대해 연구 중이다.

듀폰의 전직 화학약품 연구원인 글렌 이버스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듀폰이 오랫동안 PFOA 독성에 대한 연구를 방해했다고 폭로했다.1981년 듀폰에 입사해 2002년 해고된 이버스는 자신의 퇴출이 PFOA의 위험성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환경보호연구단체인 에너지실무그룹(EWG)은 듀폰의 내부문서를 FDA와 EPA에 보내면서 듀폰이 실험을 통해 이미 조닐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위험한 물질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듀폰은 이날 성명을 통해 “PFOA는 소비자들에 안전하다.”면서 “FDA는 1960년대부터 PFOA의 사용을 허용해 왔으며, 듀폰은 항상 FDA의 규제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