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폴리염화비닐(PVC) 식품 포장재의 유해성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중국 정부가 관련법규 강화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코트라에 따르면, 그동안 PVC 식품포장재의 경우 일부 발암물질 성분 함유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사용금지 추세가 확산돼 왔지만 중국에서는 별다른 안전규정이나 제재 없이 사용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PVC 식품포장재를 이용하면 한 사람이 평균 1분 안에 20여개의 상품을 포장할 수 있는데다 기계포장에도 별다른 제한 없이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슈퍼마켓 등에서 대량으로 사용돼 왔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LG, 미쯔비시(Mitsubishi) 썬랩(Sun Wrap) 등 일본과 한국계 생산업체들의 제품이 전체 중국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

중국 정부의 안전규정이 18년째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 점도 PVC 식품포장재 사용을 부추겼다.

중국 정부가 1994년 제정한 식품포장규정에서는 PVC 사용을 허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국 정부의 개입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법적근거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지난 1992년, 일본에서는 2000년에 식품포장용 PVC 필름 사용을 금지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한국, 싱가포르 등도 식품용 PVC 포장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내에서도 PVC 유해성이 신문 등에 보도되면서 정부가 이 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으며, 상하이와 광저우 등 대도시 슈퍼마켓에서는 PVC 대체품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가 식품안전과 관련해 위생국과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총국의 협조 아래 관련법규 제정에 착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도 국제규정에 한참 뒤떨어진 국내 안전규정을 정비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농업과 식품안전을 비롯, 에너지 절약, 안전생산, 전자 및 IT 보안, 하이테크 기술 등을 중심으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BN화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