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스위스의 식품업체 Nestle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고 스페인 시장에서도 동업체의 제품 Nidal을 모두 수거하겠다고 공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지난주 초에 네슬레의 유아용 우유 3000만 리터가 마시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명을 받았으며, 그 결과 네슬레의 우유 200만 팩이 수거됐다.

네슬레 측에서는 프랑스를 비롯하여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수거되는 양은 이탈리아보다는 훨씬 적은 양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의 경우 20만 팩이 수거될 것이라고 했다.

제품명은 액체타입의 Nidal Novaia 1과 Nidal Novaia 2이며 유통기한 2006년 6월까지의 제품들이다.

수거 사유는 안의 내용물 때문이 아닌 패키징의 문제로, Tetra Pak에서 화학물질 ITX (isopropylthioxanthone)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ITX는 포장재 인쇄 시 쓰이는 잉크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네슬레 측에서는 ITX가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10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Nidal 제품은 ITX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패키징을 쓰고 있다고 했다.

최근의 사태로 세계적인 패키징 제조업체 Tetra Pak 역시 ITX 성분이 있는 잉크제품을 더 이상 유아용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으며, 현재 이태리 당국으로부터 네슬레와 같은 이유로 10만 리터의 우유를 수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네덜란드의 유아식품업체 Numico 역시 더 이상 ITX를 쓰지 않는다고 공표했다.

한편 23일 유럽식품안전청 (EFSA :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에서는 사태가 커지자 ITX 성분과 접촉이 없는 식품을 먹는 것이 더욱 좋긴 하겠지만 그 성분이 설사 들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표했다.

ITX는 지난 20여 년간 이유식, 디저트, 유아용 우유 등 각종 식품의 패키징에 사용되어왔다.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