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제관(주)(대표 정동택)에서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육가공용 캔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투사회사를 설립한다.

한일제관은 세계 최대의 육가공용 캔 제조회사인 덴마크의 Glud&Marstrand A/S사(G&M)와 국내에 육가공캔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지난 11월 17일 경남 양산 한일제관 본사에서 합작투자 조인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설립되는 합작투자회사명은 「한일G&M주식회사」로 정해졌다.

육가공용 사각캔과 원터치엔드 등을 생산하게 될 「한일G&M(주)」에 투자되는 총금액은 200억원 규모로 한일제관과 G&M이 각각 50%를 투자하기로 했다.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은 충북 음성 하이텍산업단지에 들어서며, 200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일G&M(주)」에서 설립하는 공장에는 그동안 G&M에서 수입되어 사용되었던 육가공용 사각캔과 원터치엔드를 비롯해 401원터치엔드를 연간 1억캔과 2억7천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추어진다.

정동택 한일제관 사장(왼쪽)과 Svend Brixen G&M CEO(오른쪽)

육가공용 사각캔은 제일제당, 롯데햄, 대상, 동원 등 국내 주요 식품회사의 햄 및 가공육 제품포장에 사용되는 포장재로 국내의 연간 시장규모는 1억캔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 육가공용 사각캔의 경우 국내에서는 그동안 품질특성과 과다한 투자비 등으로 국산화가 지연되어 지난 18년간 거의 전량이 수입되고 있는 품목이었다.

음성에 들어서는 「한일G&M(주)」의 공장에는 인쇄·도장 라인도 함께 갖추어 진다. 그동안 육가공업체에서는 수입에 따른 제약으로 캔에 다양한 인쇄효과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한일G&M(주)」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인쇄·도장 라인을 통해 고객사에 부합하는 인쇄캔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스틸 원터치 엔드의 문제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알루미늄 원터치 엔드도 생산해 공급하게 된다. 그동안 스틸 원터치 엔드는 발청을 비롯한 품질문제, 소비자가 열기 어렵다는 개관의 어려움과 개관시 손 베임의 문제 등 안전성 확보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일제관에서는 일본의 동양제관과 기술제휴를 통해 래미네이팅 알루미늄 원터치 엔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일제관의 관계자는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육가공용 사각캔과 원터치엔드를 국산화함으로써 수급과 가격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키는 동시에 높은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향상된 품질과 안정적인 제품공급을 통해 국내 육가공업체와의 한일G&M(주)와의 상호 이익(Win & Win)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일제관과 합작투자 조인을 한 덴마크의 Glud&Marstrand A/S사는 1879년 설립되어 덴마크와 스웨덴에 생산설비를 두고 3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육가공용 캔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한일제관은 193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제관회사이며, 세계 최대의 제관회사인 Rexam과의 합작회사로서 현재 각종 맥주캔, 식음료캔, 미술관 및 PET보틀을 생산해 내수 및 수출을 하는 국내 선도업체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