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용기 디자인 개발 업체들이 용기 생산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용기 디자인의 강점을 태생적 장점으로 내세우며 독특한 디자인을 구비한 용기를 개발하고, 생산까지 맡을 계획이다.

또한 개발 업체들은 국내에서 불고 있는 프리몰드 시장이 내년을 기점으로 개발몰드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며, 디자인과 생산이 결합된 구조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어 보다 확대된 수출영업을 위해서도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생산자 위치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편, 용기 디자인 개발 회사인 레드런은 부천에 용기 생산 공장을 오픈해 독특한 디자인을 컨셉으로 한 용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한 디자인 회사였던 레드런은 생산회사를 보유함으로써 프리몰드로 일반화된 국내 용기 시장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주학로 대표이사는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으로도 차별화된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디자인, 개발, 금형, 생산까지 하나가 된 공장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출을 하기 위해서도 생산자의 위치가 바이어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비춰진다며 다품종소량생산의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생산공장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특히 국내 펌프 생산업체인 종우실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디자인이 차별화된 용기를 개발해 해외에 수출한다는 장기적 포석을 두고 있다.

부천에 위치한 익명을 요구한 디자인 회사인 A사도 11월에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공장을 신규 오픈했다. 브로우 기기 2대와 다이렉트 브로우 1대를 보유하게 된 이 회사는 ODM을 할 수 있는 독특한 몰드만을 개발해 내년에는 시제품을 생산해 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용기 시장이 중국산 용기에 자리를 내줄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일본 자금과 기술 그리고 중국의 값싼 인력이 공동으로 생산해 낸 질좋고 저렴한 용기가 국내 시장을 휩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독특한 디자인만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점에 주안점을 둔 생산공장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용기에 브랜드를 부착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라며 해외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용기 판매’가 아닌 회사의 이미지를 파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외 수출은 주로 인터넷을 이용해 바이어들을 선택, 접촉하는 이 회사는 생산 공장을 오픈해 아직은 시제품 단계의 용기만을 생산해 내고 있지만 꾸준히 바이어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인천에 있는 용기 금형개발 전문 기업인 B사는 디자인 전문 회사와 생산 업체를 모두 묶어 하나의 회사로 탈바꿈 시켰다.

공동 출자 형식으로 시작한 이 계획은 불황기에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었지만 회사를 합친 후 8개월 만에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예전처럼 오더가 들어와도 이리저리 단가를 맞추기 위해 뛰어다닐 필요가 없이 회사 내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좋다며, 각 회사별로 사업을 하고 공동 사업도 한꺼번에 진행하는 ‘한지붕 세가족’ 형식이지만 남 보이기에도 좋고 수출 때문에 찾아오는 바이어들이나 에이전시에게도 좋은 인상을 풍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아랍 등의 서남아시아에 일단 수출 물꼬를 트고 있다.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금형과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의 용기들이 단가가 싸고 또 질도 좋아 졌지만 아직은 국내 기술과 디자인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보다 크레이티브가 살아있는 디자인이 개발된다면 단 100개만 팔아도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수익은 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코스메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