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포장」 부설 한국포장산업연구소에서는 2005년 한 해 동안 있었던 국내 패키징 분야의 뉴스 중에서 기억할만한 10가지를 뽑아 10대 뉴스로 선정하였다.

새로운 포장관련 제도의 등장과 환경에 대한 다양한 요구들이 한해를 바쁘게 했다. 또한 다수의 포장인들이 연계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도 있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마음으로 10대 뉴스를 되돌아보고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좋은 뉴스와 패키징 분야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 편집자 주 -


Top 1. 포장개발연구원 포장기술개발사업 문제 불거져

한국포장개발연구원에서 총괄주관기관으로 시행되어온 산업자원부 지원의 포장기술개발사업이 투명성 문제로 얽혀 일부 관계자들에게 실형이 구형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 문제로 인해 많은 포장인들이 고통을 받았으며 한국포장개발연구원은 사실상 운영이 중단되었다.

운영의 투명성 부족과 운영 시스템의 불합리한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난 가운데 이 사건을 계기로 포장업계 스스로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포장개발 지원을 위한 현실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한편에서는 이번 사건이 커졌던 원인으로 포장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낮다는 데 있다며 포장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Top 2. 포장재 업계 원가 상승, 이윤 하락

사상 최고의 유가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원가는 빠르게 상승한데 반해 오른 원가를 납품가에 반영하지 못해 포장재 업체의 어려움이 가속되었다. 고유가, 낮은 이윤, 중국의 저가 제품과의 경쟁 등 3가지의 어려움에 직면한 포장재 업체의 경우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원료를 공급받아 이를 가공하여 엔드유저에 납품하는 포장재 업체로서는 원료사와 엔드유저의 틈바구니에서 오른 원자재가를 납품가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었다. 여기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소비부진으로 포장재 업체에 큰 영향을 끼쳤다.

Top 3. 10대 우수포장 선정제도 시행

(사)한국포장기술사회에서 포장기술의 발전과 포장문화 진흥을 위한 목적으로 「10대 우수포장」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시행하였다. 지난 2004년 말 첫 수상 제품들을 선정한데 이어 2005년 말 두 번째 「10대 우수포장」을 선정하였다.

「10대 우수포장」은 제품 포장에 적용된 우수포장을 매년 10개를 선정하여 발표하는 제도로, 한 해 동안 소비자에게 선보였던 제품 중에서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수한 포장을 선정하며, 선정된 제품에는 우수 포장을 알리는 GP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Korea Pack 전시회에 선정된 제품을 전시해 널리 알리고 있다. 그동안 선정된 「10대 우수포장」에 대해 제도 취지에 맞춰 국내 포장기술의 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Top 4. 자원순환포장기술원 설립

포장을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보고 친환경 포장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나가자는 취지로 포장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자원순환포장기술원이 설립되었다. 자원순환포장기술원의 설립은 포장인 스스로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목표를 갖고 설립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원순환포장기술원에서는 포장이 사용된 이후에 환경을 고려하기보다 포장을 개발하고 시작하는 시점부터 환경을 고려하자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포장재 사용의 적극적 감량·감용화(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기술개발, 폐기대책(Recover) 수립, 회수(Returnable)시스템 구축 등의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Top 5. KOREA PACK, 서울국제식품전과 함께 KINTEX로 옮겨 개최

국내 최대의 포장관련 전시회인 KOREA PACK 전시회가 COEX에서 일산 KINTEX로 옮겨 개최되었다. KINTEX로 전시장을 옮김에 따라 전시규모도 대폭 증가하였으며 서울국제식품전과의 동시개최를 통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KOREA PACK 전시회는 포장관련 통합전시회로 그 면모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포장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중요 전시회로의 기능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어들이 다수 찾아오면서 실질적인 협상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국제적 위상도 함께 갖추어 가고 있다. 한편, 2006년 3월에 열리는 KOREA PACK 2006 전시회는 산업자원부 유망전시회로 선정되어 해외바이어 유치 등의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되었다.

Top 6. 공산품에 대한 어린이 보호포장 의무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세정제, 접착제 등의 화학 생활용품에 대한 어린이 보호포장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어린이 보호포장의 의무 대상품목은 방향제, 세정제, 접착제, 얼룩제거제, 광택제, 부동액, 자동차용앞면창유리세정제 등이다.

공산품뿐만 아니라 일부 의약품의 경우 2003년부터 의무화가 진행되었으며, 조만간 화장품에 대한 어린이 보호포장의 의무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화왕관 등 국내 기업에서 어린이보호마개를 개발하면서 제도 시행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관련 포장재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Top 7.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요구 강화

고령화, 저출산 등의 사회 변화에 따른 유니버설 디자인의 사회적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유니버설 디자인과 관련한 표준규격이 제정되고 있으면 업계에서 이를 반영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에서는 ‘고령자와 장애인을 배려하는 소비생활제품에 대한 설계지침과 시험방법’ 등 8종의 KS규격을 제정하여 고령자와 장애인이 포장용기내의 내용물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제품의 조작편의성을 한층 높이는데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용품 업체에서는 이들 표준규격에 따른 포장설계를 통해 출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Top 8. 식품의 안전성 문제, 먹거리 비상

지난 2004년에 이어서 2005년에도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커다란 사회이슈가 되었다. ‘김치의 기생충알 파동’이나 ‘조류독감’ 등 먹거리에 대한 식품안전 문제가 지적되었으며, 식품포장용 랩의 DEHA 사용이 문제가 되어 이를 금지하는 법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HACCP의 의무적용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식품 안전의 문제는 유통과정에서의 포장의 중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 안전한 생산과 가공 이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의 유통과정에서의 포장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

Top 9. RFID 기술 빠른 발전, 국가 표준 제정

RFID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는 시범 적용이 이루어지면서 상용화의 가능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기술표준원에서도 이에 맞춰 RFID와 관련한 국가표준(KS) 12종을 제정하였다.

RFID 관련 국가표준 12종은 용어 2종, 리더와 태그간 무선프로토콜 6종, 데이터 규약 3종으로 RFID 관련 ISO 국제표준을 국가표준으로 도입하였다. RFID의 한글용어를 ‘무선인식’으로 채택하였고, RF Tag의 한글용어는 ‘무선인식태그’, ‘전자태그’를 표준으로 정했다. RFID 관련 국가표준은 2008년까지 60여종으로 정비 보급될 예정이다.

Top 10.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주요 포장단체 사무실 옮겨

서울의 구로공단이 변화를 통해 디지털산업단지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어 가는 가운데 국내 주요 포장관련 단체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사무실을 옮겼다. (사)한국포장협회, 한국포장기술인협의회를 시작으로 (사)한국포장기술사회 등의 포장관련 단체가 디지털산업단지로 사무실을 이전하였다.

특히, (주)원지의 공장부지에 아파트형 공장인 IT캐슬이 준공되어 여러 포장관련 기업들도 입주 하면서 새로운 시작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월간포장을 발행하는 (주)포장산업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전하여 새롭게 디지털산업시대의 막을 열었다. 한편, 몇몇 포장관련 단체에서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