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十二支)의 열한 번 째 동물인 개는 동서를 막론하고 우리 주위에 가장 흔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동물이자, 악귀를 쫒는다는 의미가 있는 개의 해 병술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영향과 유가폭등, 폭설 등으로 기업환경이 매우 어려운 한해였던 만큼, 병술년의 한해는 넉넉함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골판지포장업계는 경영측면에서 어두운 구석이 많았었습니다. 시장은 위축되어 수요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원자재가격이 3차례나 인상되어 경영압박을 심하게 받기도 하였습니다. 원자재가격 인상과 함께 고유가의 영향으로 유류 다소비 산업인 골판지포장업계는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원부자재의 급작스러운 가격 인상은 수요부족이 심한 시장에서 가격을 연동 반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경영을 해왔으며, 결국 회사나 종사자들의 허리띠만 졸라매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이제 회한을 뒤로 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 만큼, 새로운 각오로 금년 한해를 시작해야할 때입니다.
금년에는 골판지포장업계를 포함한 포장산업계에는 부담과 기대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예년과 다른 남다른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포장재의 중금속 함유규제 기준을 100PPM이하로 규정하고 있는 EU에서는 금년 7월 1일부터 제한 기준을 철폐하여 모든 포장재의 중금속 함유를 규제하는 강도 높은 시책을 예고하고 있어 이 지역으로 수출되는 포장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포장방법 및 포장재질에 관한 지침의 변경으로 포장재의 중금속 함유 기준을 새로이 마련하여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우리조합에서는 골판지포장재나 유리포장재의 경우 중금속이 없거나 미량 검출된다는 이유를 들어 수정의견을 내놓았지만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국내 포장산업계는 국내외적으로 한층 강화되고 있는 환경시책에 적절한 대응력을 구축해야 할 것이며, 금년도 포장업계에 제기되는 최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골판지포장업계는 지난 96년도 전 업계의 열망을 안고 배추, 무 등 무포장 농산물의 골판지포장화 사업을 추진했었지만 업계내의 입장 차이로 좌절을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10년 만에 사회 경제적 환경변화를 등에 업고 농산물 물류혁신 추진과제에 포함되어 재추진됩니다.
생활쓰레기의 쓰레기 매립장 반입금지와 시장 내 물류시스템 도입 필요성, 소비자들의 농산물의 생산 이력 확인 욕구에 힘입어 금년도에 배추, 무의 포장화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전개될 것인 만큼, 수요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골판지포장업계의 시름을 걷어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추의 생산량은 년간 260만 톤에 이르고 이를 골판지상자로 포장이 된다면 약 3,000억원의 새로운 시장이 열려질 것이므로, 그동안 수요부족에 시달려 과당경쟁과 적자산업화라는 오명을 일거에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예고된 제도의 변화들은 여하히 대응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여 몰락한 여러 가지 산업 분야를 목격하면서, 경영여건과 사회적인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한 순응”만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교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품질과 기술 축적을 통한 규제 회피와 경쟁력확보, 그리고 시장창출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실천하는 것으로 변화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골판지포장조합은 병술년에 제기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2006년에는 활력을 회복한 골판지포장업계가 될 수 있도록, 실천 가능한 과제를 정하여 골판지포장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전력을 다할 작정입니다.
아무쪼록 금년 한해는 골판지포장산업계를 위시하여 전 포장산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해이기를 기대하면서,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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