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戌年 새해에 애독자 여러분과, 포장인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하시는 일마다 행운이 함께 하는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는 국가적으로도 “上火下澤”의 표현과 같이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으며, 포장산업 분야에서도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포장분야에서는 한국포장개발연구원이 주관한 산업자원부 지원 포장개발사업의 투명성 문제가 일년 내내 이어지면서 포장인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되돌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연구과제 개발문제는 일부 문제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과장된 부분이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포장산업의 시스템에 대해 다시 바라보고 고쳐나가야 할 점들을 살피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포장의 사회적인 위상이 너무나 미약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포장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여 포장인들에게 국내 포장산업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라는 회의도 갖게 했습니다.

이제 이 사건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사건의 마무리로써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 포장산업계가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문제로 지적되었던 포장산업의 지원체제에 대한 시스템은 각계의 의견과 토론을 통해 새로운 개선을 가져와야 할 것이며, 그 전에 사회적인 변화에 맞춰 포장분야도 변화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새해에는 포장산업계가 해결해야할 여러 현안들 중에서도 포장산업의 위상정립과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포장에 실용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 들어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는 RFID 기술을 포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은 포장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RFID 태그의 궁극적 적용은 포장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포장도 실질적인 실용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전세계 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경우, 해외에서는 이미 경제성을 갖추며 실질적인 적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쉬운 제품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신체적인 차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포장의 새로운 형태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포장과 연계되는 경향은 국내 포장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놓칠 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또한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포장이 사회적 가치로써의 기능과 역할을 이들 기술들을 통해 전해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들 기술의 개발과 함께 포장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일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포장업계 내부에서만 포장의 중요성을 말하고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공염불에 불가할 뿐으로 대외적인 홍보활동들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포장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일에는 어느 특정인들만의, 어느 특정 단체만의 일이 아닌 국내 포장산업 전체가, 포장인 모두가 나서야 할 일입니다. 또한 포장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일도 포장산업계에서 공동으로 수행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포장산업계의 각 분야별 단체들의 통합적인 기구가 먼저 결성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월간포장의 칼럼을 통해 이미 수차 제기된 바 있습니다만 새해에는 포장산업 전체를 위한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새해의 시작도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불안정과 불황 속에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추고 사회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국내 포장산업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발판을 마련하고 포장에 대한 가치를 알리는 일을 위해 포장인 모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포장업계가 새해에 예상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 분야의 포장기술 발전과 통합·조정·진흥을 위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새해에는 월간포장의 애독자 및 포장인 여러분의 하시고자 하는 일들 마다 다 이루시고, 행운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