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연방위험평가연구소(Bundesinstitut fuer Risikobewertung)는 식료품 포장에 이용되는 포장지의 인쇄용 잉크로 인해 식료품이 오염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ITX(isopropylthioxanthon)는 식품포장지 겉면 인쇄에 사용되는 경화성 인쇄용 잉크물질이다. 이러한 인쇄공정은 예를 들어 포장용기를 사용할 때 일반적으로 도입된다. 연포장 필름 생산을 예로 들면, 인쇄를 끝낸 포장지는 롤러 위에 감겨지는데, 이때 인쇄된 면(나중에 겉면이 됨)과 인쇄되지 않은 면(나중에 속면이 됨)에 접촉되면서 감긴다.

이런 방법으로 인쇄용 잉크의 구성물질인 ITX는 인쇄된 면으로부터 인쇄되지 않은 면으로, 나중에는 식품과 접촉되는 방식으로 전달된다. 결국 ITX는 포장용기 안쪽 면으로의 이동을 통해 식품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알루미늄 호일과 같은 효과적인 차단막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인쇄용 잉크는 이동을 통해 식료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

ITX의 독성에 대한 정보는 지금까지 아주 적은 부분만 알려져 있다. 독일 연방위험평가연구소(BfR)가 현재까지 구축된 과학정보에 따라 평가한 결과, 이 물질로 인해 유전질변화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유럽식품안전국(EFSA)의 규정에 따라 식품 속 ITX 허용치는 0.05 mg/kg까지로 정해져 있다.

BfR이 조사한 이 연구결과는 물질의 이동가능성이 높은 식품에 대해서는 분명 고려되어야 할 기준이다. ITX의 독성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조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럽규정에 따라 이들 ITX의 구성물질이 식품에 전달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이들 포장지는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물질이 식품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ITX 코팅공정을 통해 식품포장지 겉면 전체를 코팅함으로써 이들 구성물질이 식품으로 이동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다.

시료분석에 따르면, 조사된 시료의 25%에서 ITX가 추출됐고, 이중 78%가 ITX를 식료품에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ITX 독성규정의 허용값 이상으로 식품포장재를 통해 이 물질이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유럽집행위원회는 이들 인쇄용 잉크를 사용하는 생산자들에게 가능한 빨리 ITX 물질이 없는 포장재를 만들도록 요구하고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