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장용 포장재의 구성은 제품 및 가공 특성에 맞춰 다양한 필름을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다. 냉동식품, 레토르트 파우치의 경우에는 유연성과 내핀홀성 등을 필요로 해 나일론(BOPA)을 포장재 구성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일론의 경우 높은 흡습성으로 인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재를 필요로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로 PET 필름이 함께 사용되었다. 이러한 두가지 재질을 장점만을 지녀 하나의 재질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필름이 개발되어 다양한 용도로의 사용이 기대되고 있다.

나일론과 PET의 장점 지닌 필름

SKC에서 나일론과 PET 필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만을 살린 폴리에스터(polyester) 필름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상업적인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개발된 이 필름은 지난해 상반기에 개발이 완료되었으며, 몇가지 개선을 거쳐 최근 본격적으로 제품 패키지에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Flexible Polyester Film」으로 명명된 SKC의 새로운 폴리에스터 필름은 기존의 폴리에스터 계열의 필름과는 다른 새로운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폴리에스터 필름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되었다고 SKC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일론(BOPA) 필름은 우수한 유연성, 질김성, 내핀홀성 등이 좋아 용도에 맞춰 연포장용 재료로 많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흡습성과 인쇄적성, 치수안전성이 부족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PET 필름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PET 필름의 경우는 우수한 내습성, 두께 균일성과 강성을 지니고 있어 가공적성을 위한 용도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수한 기계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유연성 부족으로 인한 질김성 부족의 단점도 지니고 있다.

SKC의 「Flexible Film」은 나일론 필름과 PET 필름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유연성, 질김성, 내충격성, 내핀홀성은 물론 내마모성, 인쇄적성, 증착성, 레토르트성 등에서 높은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기존 나일론과 PET 필름을 함께 사용하던 것을 「Flexible Film」 하나로도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기존 사용 필름의 두께보다 얇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하나는 가공업체에서 재료 사용의 편리성을 준다는 점이다. 나일론 필름의 경우 높은 흡습성으로 인해 가공업체에서는 재고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관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다 보니 그날 반입된 물량은 그날 사용해야 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보관에서의 어려움은 다시 품질보증의 어려움으로 가져다 준다.

Flexible Film의 특성

유통제품에 본격적인 적용 진행

SKC의 「Flexible Film」은 현재 본격적으로 상업적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Flexible Film」이 처음 적용된 제품은 레토르트 식품 선두기업인 오뚜기의 레토르트 제품으로 현재 사용되는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으로 사용을 늘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에서는 「Flexible Film」을 레토르트 파우치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 레토르트 파우치에 적용되던 PET/BOPA/AL 포일/씰런트의 4겹 포장재를 Flexible Film/AL 포일/씰런트의 3겹으로 줄여서도 기존 포장재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재료의 두께를 줄여서도 동일한 효과를 얻고 있다.

기존 15μ의 PET 필름을 사용하던 곳에 「Flexible Film」은 12μ을 적용해서도 기존 기능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

레토르트 파우치 외에도 냉동·냉장식품, 액체 포장용, 진공포장용, Bag-in-Box 등의 포장재로 적용성이 높다. 특히, 저온특성이 좋아 최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냉동·냉장식품에서의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Flexible Film을 이용한 레토르트 파우치 구성 예

SKC에서는 「Flexible Film」이 고객사에 다양한 가치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신제품 개발의 신축성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 필름층으로도 PET, BOPA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이들 재료들이 가진 장점은 부여할 수 있어 제품 포장개발에서 소재 선택이 용이해질 수 있다.

또한 가공업체에서는 재료의 품질관리가 쉬워 품질 보증의 신뢰도를 향상할 수 있다. 원가절감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이점이 있다. 두 가지의 재료를 사용하던 것을 하나의 재료로 가능하다는 것은 재료비용의 절감과 함께 가공 공정을 줄이는 공정비용의 절감을 함께 얻을 수 있다. 두께를 줄여서도 같은 기능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재료비용 절감측면에서 중요하며, 재고 보관 및 관리가 용이한 점도 비용절감 측면에서 메리트를 준다.

세계 최초의 필름

SKC에서 「Flexible Film」을 실질적으로 개발한 시기는 오래전부터였다. 초기 개발의 목적은 폴리에스터 소재로 나일론의 특성을 갖추겠다는 것이었지만 주변에서는 말이 안된다고 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개발의 의지를 가지고 있던 SKC에서는 2002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하여 2004년 말에 개발을 완료하였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Flexible Film」은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형식이 없는 폴리에스터 필름으로 SKC의 독자적인 기술에 의해 개발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Flexible Film」의 중합에서 사용되는 원료는 옥수수에 기반하고 있어 원유가의 불안정한 수급에 영향 없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Flexible Film」을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SKC 첨단기술중앙연구소 김남일 책임연구원은 “「Flexible Film」은 냉동·냉장 포장재, 레토르트 포장재 등 식품포장에서의 적용이 기대된다”며 “포장재의 절감이나 기능성의 향상 등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SKC는 오는 3월 21일부터 KINTEX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KOREA PACK 2006에서 「Flexible Film」을 선보일 예정으로 이와 관련된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문의 : 031-240-0271)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