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최초의 4년제 패키징학과가 설립된지 4년이 흘러 첫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를 졸업하는 5명의 신세대 젊은이들이 그들로, 앞으로 국내 포장산업의 중추돌이 될 재원들이다.
첫 졸업생이라는 점에서 부담감도 적지 않다고 말하는 5명의 어여쁜 젊은이들을 만나 보았다. 다양한 패키징분야에서 자신들이 하고픈 방향으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는 다섯 젊은이들의 희망이 있기에 국내 패키징산업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 편집자 주 -

곽경선, 김효은, 박은지, 위혜원, 주민정.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를 졸업하고 포장분야에 첫발을 내딛은 새내기 포장인들이다.

연세대학교 패키장학과 첫 졸업생 5명. 왼쪽부터 위혜원, 주민정, 박은지, 김효은, 곽경선.

지난 2월 24일 치러진 연세대학교 졸업식에서 2002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4년제 패키징학과의 첫 졸업생들이 배출되었다. 학교를 떠나 자신들이 배워왔던 패키징의 현장으로 들어서게 된 5명의 포장인들은 4년제 패키징학과를 처음으로 졸업한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움과 기대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이들 5명의 졸업생들 중 2명은 대학원에 진학을 하였으며, 2명은 기업에 취업을 한 상태였고 한명은 패키징개발부서가 있는 기업으로의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시작이라는 입장에서 학교에서의 배움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점간에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의 배움이 기업에서 원하는 실무와 곧바로 연결짓는 것에도 간극이 있을 것이다.

“처음 시작이다 보니 기업에서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던 부분보다 미흡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넓은 범위의 패키징을 배웠지만 기업에서 하는 업무는 좁아질 것입니다. 깊이 있는 부분까지 알기에는 더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패키징학과가 실용적인 학과이지만 큰 범위의 패키징 속에서 실질적인 업무와 관련된 것을 접하는 부분은 작았다고 전해준다. 기업에서는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필요로 하겠지만 대학이 직업양성소가 아닌 이상 이러한 간극에 대한 기업의 배려도 필요할 것이다.

이들에게도 처음이라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선배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선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앞으로의 방향이나 선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사회에 나오는 데 있어 준비가 늦었던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조언을 구할 선배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선배가 있었다면 국내 포장업계의 현실이나 앞으로의 전망 등을 들어보면서 준비할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보를 구하는 것도 어려웠으며,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늦었던 점에서 선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처음이라는 점에서 선배의 부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것들이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처음 졸업생이 모두 여성이다 보니 이러한 어려움이 더 커보였다. 기업의 여성에 대한 선입관이 남아있어 여성을 잘 뽑지 않으려는 경향도 이들을 어렵게 했을 것이다.

기업에서 거는 4년제 패키징학과를 나오면 무엇인가 다른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담이 된다. 기존의 2년제 대학과의 차별화가 무엇이냐는 질문들을 받을 때 난감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4년 동안 배워온 과목들에서 깊게는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폭넓게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배우면서 소홀히 해야 할 과목은 없었습니다. 모든 부분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가치가 있었으며 재미있게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양하게 배웠던 부분들이 바탕이 되어 더 큰 것을 배울 수 있는 기본이 될 것이라 봅니다.”

이들 5명의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것은 무엇보다 학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달랐다는 점이다. 학부로 입학을 해 스스로 학과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패키징학과에 대한 애정이 더 커보였다.

“자신들이 원해서 패키징학과에 온 사람이라는 것이 학과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다줍니다. 애과심이 남다른 것도 스스로의 선택이 있었다는 점에서 왔을 것입니다.”

패키징의 대외적 인식이 안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자신들이 노력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친구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경우에도 패키징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포장학과라고 하면 선물포장을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포장이 무엇인지, 포장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지만 쉽게 바뀌지는 않네요.”

앞으로의 계획들을 묻는 질문에 넓게 보고 크게 공부를 했으면 한다는 포부를 보여주었다. 아직까지도 패키징 분야는 국내에서 희소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전해준다.

“안된다는 것을 될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는 생각을 가지려 합니다. 넓게 보고 국내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공부를 했으면 합니다. 또한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인적자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들여오는 재료를 가공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다시 수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가가치를 생각하는 인력을 키워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들도 이러한 인적자원으로 생각하고 외국어 공부도 더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이들 5명의 젊은이들은 처음이라는 어려움도 있지만 처음이어서 가질 수밖에 없는 사명감도 크다고 전해주었다. 앞으로 자신들의 뒤를 이어 졸업하게 될 후배들에 대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과 패키징 분야에서 기대를 갖고 바라보는 시각 모두가 부담이 되지만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을 완성으로 바라보는 것은 과욕일 것이다. 완성을 향해 진행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생각해 주고 포장인 모두가 이들의 선배로써 따듯한 격려와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