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가공식품 등 식품제조업자들은 오는 9월부터 식품의 제조 및 가공에 사용한 모든 원료와 첨가물을 포장에 표시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3일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모든 원료와 첨가물을 포장에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식품위생법의 식품 등 세부표시기준을 개정해 오는 9월 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의 표시기준으로 포장에 함유량이 많은 순서대로 5가지 주원료명만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식품의 포장을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식약청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식품의 표시기준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9월부터 식품 제조업자들은 식품 제조와 가공에 사용된 원재료명이나 성분명을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포장에 모두 표시해야 한다. 또한 인위적으로 식품 첨가물을 첨가한 식품의 경우 식품첨가물공전상의 식품첨가물의 주 용도와 명칭도 함께 표시해야 한다.

특히 카페인을 인위적으로 첨가했거나 카페인을 함유한 원재료를 사용해 제조, 가공한 커피음료 등 액체식품의 경우 1㎖당 0.15㎎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면 반드시 주표시면에 ‘고카페인 함유’라고 밝혀야 한다.

식약청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러지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란·우유·메밀·땅콩·대두·밀·고등어·게·돼지고기·복숭아·토마토 등을 함유하거나 이들로부터 추출한 성분을 원료로 사용했을 때는 함유된 양과 관계없이 원재료명을 표시하도록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모든 식재료명 표기는 1년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이번 9월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일반적인 제조 및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는 식품, 예를 들어 정육점에서 판매되는 고기류 등 한눈에 재료를 판단할 수 있는 식품은 일부 예외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식약청의 개정에 의해 식품의 모든 원료 및 첨가물을 포장에 표시하게 되면 기존의 포장 형태가 상당히 다르게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포장의 표시해야 하는 정보가 대폭 늘어나게 되면서 제품의 홍보를 위한 그래픽 부분들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포션팩 등의 소량 포장의 경우 표시면 부족으로 더 큰 포장을 사용해야 하는 등의 문제발생도 예상되고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