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지향의 경향에 따라 소비자들의 건강, 기능성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음료업체에서는 이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녹차를 비롯해 쌀이나 유자, 꿀 등을 이용한 음료들이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새로운 기호에 맞춰 왔다. 여기에 더해 음료사에서는 음료시장의 비수기인 겨울철에 맞춰 따듯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음료들을 내놓고 있다. 이들 온장고용 음료들은 음료 본래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PET보틀을 적용한다.

국내 PET보틀 리더 기업인 (주)효성에서는 기존의 온장고용 음료 PET보틀과는 다른 멀티레이어로 구성된 PET보틀을 개발하여 시장에 선보였다. 효성의 멀티레이어 PET보틀은 올 겨울 다양한 온장고용 음료제품에 적용되어 탄탄한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였다.

국내 처음 멀티레이어 PET보틀 개발

멀티레이어 PET보틀이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효성이 처음이다. 기존의 차단성 PET 용기로 개발된 제품들은 차단성 물질을 원료에 혼합하여 연신을 통해 성형이 이루어지는 단층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는 산소의 투과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산소가 투과되는 과정을 복잡하고 어렵게 하여 서서히 진행되도록 한 것이다.

이와 반면 멀티레이어 PET보틀은 용기를 성형할 때 여러층으로 성형이 되도록 하여 가스의 차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효성의 멀티레이어 PET보틀은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층은 PET로 구성되며 그 안쪽에 나일론 계열의 차단성을 지닌 재질이 들어가며 안쪽면에는 다시 PET로 구성되는 3층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내부의 배리어층은 단순히 외부의 산소를 침투를 차단하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에 음료를 충전한 후 내부에 용존하는 산소와 침투하는 산소를 흡수하는 엑티브 배리어성을 갖추고 있다.

효성에서는 단순히 차단만을 하는 패시브 배리어(passive barrier)와 내부 산소를 제거하는 엑티브 배리어(active barrier)의 특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이 멀티레이어 PET 보틀의 특징이라고 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다층의 구조이면서도 기존의 PET 보틀과 동등한 투명성과 내열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온장고용 음료에 적용 높은 효과 거둬

이러한 3중막 구조의 효성 멀티레이어 PET 보틀은 내부의 산소, 이산화탄소를 차단하는 배리어층을 통해 높은 가스 차단성을 갖추고 있어 음료생산 당시의 음료 본래의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멀티레이어 PET 보틀은 맥주, 차, 커피 등의 제품에 적용할 수 있으며 현재 온장고용 음료에는 본격적인 적용이 이루어져 높은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효성의 멀티레이어 PET 보틀이 적용되고 있는 온장고용 음료로는 롯데칠성음료의 「지리산생녹차」, 웅진식품의 「내사랑유자」, 「꿀홍삼」, 「다실로 녹차」, 「아침햇살」이 있으며 정식품의 「예솔차」, 봉평식품의 청국장음료인 「14랑」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들 온장고용 음료들은 겨울철 음료시장의 비성수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업체의 새로운 기회상품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온장고용 음료시장은 아직도 적은 수량으로 500만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일본의 8억개에 이르는 시장과 비교해 볼 때 미미한 수준이다.

효성에서는 온장고용 음료 이외에도 맥주나 산소 함유량이 많은 고산소 음료 등에서의 멀티레이어 PET보틀의 적용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한 외부로 가스의 배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탄산음료 부분에서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차단성의 향상을 통해 음료분야 이외에도 드레싱, 소스류 등의 식품에도 적용될 수 있어 멀티레이어 PET보틀의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음료시장에서는 핫필(hot fill) 음료가 98℃의 고온에서 충전되고 있어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고내열병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효성에서도 이러한 국내 음료시장의 경향에 맞춰 이부분에 대한 개발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용기의 경량화에 대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내열 음료병의 경우 앞으로 10% 이상의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효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음료시장에서 PET보틀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료시장 자체의 정체나 PET보틀 가격에 대한 마진이 적다는 점은 앞으로 이부분에서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결국 소비자가 찾을 수 있는 기능성과 편의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이며, 이에 맞는 기능성을 갖춘 PET보틀의 개발이 진행되어 나갈 것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