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새로운 주류 트랜드’라고 할 정도로 각 주류 제조사에서 저도주(低度酒)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건강 지향적인 음주 문화의 확산과 함께 젊은 세대와 여성들이 순한 술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저도주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백세주로 저도주 시장을 선점했던 국순당이 지난 2월 초 신제품 「별(別)」을 출시, 저도주 시장 재정복에 나섰다.

저도주의 소비자 선호도 증가

이번에 국순당이 출시한 「별(別)」은 알코올도수 16.5도의 발효주로써, ‘별다르다, 독특하다’라는 뜻을 의미하는 한자 ‘別’을 제품명으로 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2535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제품이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백세주의 뒤를 이을 주력 상품으로 새로운 저도주 시장을 만들기 위해 제작된 「별(別)」은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사회변화의 신 주류이면서 향후 주축세대가 될 25~35세의 젊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그들이 저도주의 밋밋함과 숙취, 소주의 쓴맛을 싫어한다는 것을 착안, 제품의 도수를 깔끔한 맛에 적당한 취기를 느낄 수 있는 16.5도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발효과정에서 산소를 넣어 효모를 튼튼하게 해주는 ‘산소발효공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 발효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잡미를 제거하여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깔끔한 맛을 내었다.

또 시중 음식점에서 소주가 3,000원, 백세주가 6,000~7,000원인데 비해 「별(別)」은 4,000원으로 가격을 책정, 가격 차별화도 꾀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제품 차별화를 꾀하면서 패키지에도 차별화를 주었다.

슈링크 라벨 통한 차별화된 이미지 전달

기존의 주류 제품은 대부분 종이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제품의 별다름을 나타내고자 했던 「별(別)」은 슈링크 라벨을 제품 전체에 적용하였다. 슈링크 필름으로 병 전체를 코팅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고,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라는 제품 이미지를 패키지로 나타내었다.

슈링크 필름의 주조색은 푸른색으로, 청량감과 깔끔함은 물론 소주와 동사의 백세주와 완전히 다른 제품인 것을 보여준다. 또 단색이 아닌 펄을 넣은 그라데이션 효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제품명인 ‘별’은 패키지 중앙에 짙은 파랑색으로 한번, 그보다 크고 투명하게 한번, 총 2번 들어가 있다. 신제품인 제품명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면서, 투명한 부분을 넣어 슈링크 필름의 답답함을 줄였다. 그리고 제품 한쪽에 술의 잔량을 알 수 있도록 투명한 부분을 한 군데 더 넣어 답답함을 줄이고, 소비자를 배려하였다.

이 제품은 슈링크 필름을 사용하여 제품 디자인으로 차별화와 동시에 기존 종이 라벨의 단점을 극복하였다. 종이 라벨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변색이 되고, 유통 시에 쉽게 찢기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슈링크 필름은 그에 비해 변색의 우려가 없고, 찢기지 않아 제품 파손율이 줄어드는 장점을 가진다.

국순당 마케팅팀의 강윤헌씨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 개발에 있어서 패키지 디자인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별(別)」 역시 제품 콘셉트에 맞는 패키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제품의 패키지는 고객과 제품의 First Communication 수단으로, 과거의 카피 수준과는 달리 제품의 특성을 패키지를 통해 고객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순당은 출시 첫 해인 올해, 「별(別)」의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고 연내 전국 70개 상권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순당의 ‘투톱’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새 술을 새 패키지에 담은 「별(別)」이 저도주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