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 및 일회용 용기 코팅에 쓰이는 듀폰社의 테프론(Teflon)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최근 2~3년 사이 테프론의 안전성에 대한 제기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작년 말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듀폰社의 벌금 합의와 함께 EPA가 2015년까지 테프론 소재물질의 제조를 금지할 것을 8개 화학회사들에게 요청한 것으로 인해 테프론 소재의 유해성이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관련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와 관련하여 듀폰社가 해명에 나섰다.

지난 3월 31일에 열린 테프론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먼저 듀폰은 논란이 되고 있는 대상은 듀폰이 생산하고 있는 테프론이 아니라 테프론 제조에 촉매로 쓰이는 불소화합물 PFOA(perfluorooctanoic acid)로, 듀폰 외에도 3M 등의 8개 화학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테프론과 PFOA를 동의어로 사용해서 PFOA의 유해성이 테프론에 모두 전가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하였다.

PFOA는 주방용기 코팅제로 쓰이는 테프론 등의 제조에 사용되며, 오염방지 섬유, 팝콘 등의 기름기가 많은 즉석식품의 포장 재료 및 일회용 음식 용기, 반도체 생산 공정 등의 산업 현장에서도 많이 쓰고 있다. 특히 일회용 용기는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일이 많아 PFOA가 잔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EPA와의 벌금 합의는 소송에 패소하여 듀폰의 잘못을 인정하여 낸 것이 아니라 소송 당사자가 각자의 비용을 부담한 것의 하나로, 이 금액의 일부로 West Virginia주 학교에서 환경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EPA의 PFOA 사용금지 요청은 원천적인 사용을 금지한 것이 아니라 불소수지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PFOA가 배출되거나 제품에 존재하는 것을 줄이는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듀폰에서는 이미 95%가량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고 하였다.

한국 듀폰 코리아의 원철우 사장은 “현재 PFOA는 비규제 물질로, PFOA와 관련된 인체의 유해성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다.”며, “듀폰은 테프론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며, PFOA의 배출을 줄이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대구 부근에 사는 여성의 잔류농도가 평균 88.1ppb로 외국의 3~30배에 이른다는 연구 발표와 EPA의 금지 요청으로 지난 1월 “올해 중 구체적인 사용 실태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서 PFOA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